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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 들어온 개인주의"당신의 일상 그만 알고 싶다" 요즘 사회초년생은 '안물안궁'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 서울 A광고회사에서 근무하는 왕씨는 매일같이 메신저로 자신의 일상을 말하는 직장상사 때문에 괴롭습니다. 직장 상사가 퇴근 후 소모임에 가서 무슨 활동을 했는지, 주말에 애인과 어디 데이트를 갔다는지 등 사생활을 생중계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왕씨는 직장상사의 애인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성격, 취미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알게 됐습니다.

왕씨는 "바쁜 업무시간에 메신저로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직장상사에게 그만하라고 말 할 수도 없고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이 쓰는 '안물안궁'은 안 물어본 것과 안 궁금한 것의 줄임말입니다. 현재 대화의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꺼내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때 주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화장실 습관이나 흐트러진 인간관계, 가정불화 등을 이야기할 때 더 이상 듣기 싫다는 의미로 안물안궁이라고 말합니다. 이와 비슷한 신조어로는 누물보가 있습니다. 이는 누구 물어 보신 분의 줄임말입니다. 

이는 사내에 개인주의 문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대상으로 '직장 내 개인주의'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갈수록 사내에 개인주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81.3%가 답했습니다.

또한, 개인주의가 직장 내에서 갖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장점이 있다'는 응답이 91%로 '단점이 있다'는 응답을 압도했습니다.

개인주의가 갖는 장점은 사생활과 개인의 성향을 존중 받으며 일할 수 있다(68.8%), 억지로 함께 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돼서 직장 만족도가 높다(46.6%), 불필요한 잡무나 모임으로 인한 업무 차질 방지(36.7%)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개인주의의 단점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54.5%), 사무실 분위기가 삭막하고 정없다(53.4%), 회사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없어 쉽게 그만둔다(41.5%)고 응답했습니다.

사내에 개인중심적 후배가 들어오니 선배들은 오히려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 건설업계에서 10년간 근무한 양씨는 새로 입사한 후배 때문에 괴롭습니다. 후배가 매번 애인과의 데이트 때문에 부서회식에 자주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후배를 챙기기 위해 점심시간이나 근무시간에 대화하려고 하면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양씨는 "새로 들어온 후배들이 개인주의가 강해 다른 사원들과 어울리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이런 서먹함을 풀어 보려고 말을 걸면 표정부터 굳어서 얼굴보는 게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직장 상사와 부하의 관계는 마치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만큼 부담스러운 관계입니다. 후배들은 정시 퇴근이라도 할려고 하면 상사가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라고 핀잔을 하기 때문에 괴롭습니다. 

선배들은 팀 사람들은 아직 업무가 안 끝났는데 자기 혼자 끝났다고 뒤도 없이 퇴근하는 게 보기 안 좋다고 말합니다. 또, 한번 말 잘못했다가 꼰대라는 소리 들을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에 개인주의가 들어서면서 한국 사회의 특유의 정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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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한솔 기자 hs@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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