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6.3%·대형유통업체 11.2% 내려가
배추·무·쪽파 값 하락…고춧가루·흙생강 상승

▲ 지난 8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심장나누기'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김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배추와 무, 파 등 주요 김장재료 값이 하락하면서 올해 김장비용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하락한 22만5천원선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19개 지역 전통시장 18곳과 대형유통업체 27곳을 대상으로 김장에 이용되는 농수산물 13개 품목 가격을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4인 가족이 배추 20포기 기준으로 김장하는 경우 전통시장은 22만5천155, 대형유통업체는 23만7천32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3%, 11.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 가격 추이를 보면 김장 주재료인 배추는 20포기 가격은 지난해 대비 전통시장이 19.1%(2만5천977원), 대형유통업체가 27.4%(4만432원) 하락했다.

무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전통시장이 35%(8천617원), 대형유통업체 55%(1만4천35원) 대폭 하락했다. 쪽파도 각각 52.8%, 42.2% 큰 폭으로 낮아졌으며, 대파 역시 12.3%, 25.6% 가격이 떨어졌다.

aT는 무와 대파 가격 하락에 대해 올해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호전으로 출하지역이 전국 확대되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갓과 깐마늘, 김치에 종종 들어가는 굴도 지난해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고춧가루는 여름철 잦은 비로 병해(탄저병)가 발생하는 등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1.86kg기준 지난해 대비 전통시장 62.4%(2만1천607원), 대형유통업체 31.5%(1만2천797원) 올랐다.

전통시장 기준 멸치액젓(9.6%)과 새우젓(3.8%) 등도 가격이 뛰었으며 대형유통업체 기준 흙생강이 46.2% 상승했다.

김동렬 aT 수급이사는 "올해 본격적인 김장시기인 11월 중순부터 12월 상순을 앞두고 정부에서는 김장채소 수급안정을 위해 비축 농수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직거래 장터와 홈쇼핑, 특판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농업인들이 정성껏 재배한 김장채소를 많이 이용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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