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11일 하루매출 28조 '초대박'
4차산업기술 적극활용 인프라역할 톡톡
챗봇이 하루 350만명 상담하며 상품추천

▲ 알리바바가 지난 10일 밤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갈라' 행사를 통해 광군제 행사 개시의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알리바바가 AI(인공지능)와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활용한 것이 이번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사이트 '알리바바'가 24시간 동안 1682위안(한화 약 28조3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거래액 대비 39.3% 증가한 수치다.

지급 결제가 이뤄진 주문량은 세계 255개 국가에서 14억8천만 건, 배송물량은 지난해 광군제 대비 23.6% 늘어난 8억1천2백만 건으로 조사됐다. 초당 32만5천 건의 최대 거래 주문이, 그리고 초당 25만6천 건의 지불 결제가 이뤄진 셈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103만개의 택배가 오갔던 지난 추석 연휴 전 물량 대비 약 788배에 달하는 수치다. 추석 연휴 전 국내 택배업계는 인력을 대폭 늘리고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하며 배송을 진행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기간 발생한 주문의 90%가 모바일 주문으로 이뤄지면서 어마어마한 택배배송을 진행하기 위해 AI와 로봇을 활용했다.

우선 고객 상담에 AI 챗봇인 '디엔샤오미'(電小秘)를 적극 이용했다. 디엔샤오미는 고객이 문의하는 내용의 90% 이상을 이해할 수 있으며, 하루에 350만 명의 고객을 상담할 수 있다. 디엔샤오미는 모든 상담에 이용되진 않지만 문의가 급증하는 시기에 주로 사용된다.

주문 단계에서는 AI가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시해 소비자의 결정을 돕고 재고를 관리했다. 소비자가 사이트를 둘러보면 'T몰 스마트 셀렉션'이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가동한다.

나아가 브랜드 평가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를 끌 제품을 예측하고 이에 맞춰 재고를 늘리도록 의견을 제시한다. 실제로 고객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지 못한 부츠 상품을 AI가 중국 내 최고 흥행 영화 '잔랑(戰狼)2'의 주연배우가 신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객의 제품 주문이 이뤄지면 포장과 운송은 로봇이 담당했다.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菜鳥)'가 남부전선 인근 휘저우(徽州)에 새로 개장한 자동화 물류 창고에서는 약 200대의 로봇이 24시간 일하고 있다. 로봇을 통해 수작업보다 3배 이상 효율적이며 로봇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해 일감을 배분하기에 중앙통제의 필요성이 없다고 알리바바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신기술 활용 이면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1조 위안(약 170조원)을 AI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제조,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활용할 방침이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지난달 '알리바바 컴퓨팅 콘퍼런스'에서 "사람들은 우리의 플랫폼과 서비스는 인식하고 있지만, 그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혁신은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택배 배송의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의료용품 및 신선식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드론을 사용해 배송하는 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에는 푸젠성 푸치엔에서 드론으로 12kg 과일 상자 6개를 5.5km 떨어진 섬으로 배송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또 AI 개발 등을 위해 베이징, 항저우(杭州), 싱가포르, 모스크바 등 전 세계 7곳에 연구실을 세우고 150억 달러(약 1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중국 최대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적용한 무인 마트 '타오카페'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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