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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해진 8∙2 대책 잡히지 않는 ‘강남불패’서울 아파트 값 0.22%↑
지난해 연간 상승률 추월
강남 집값 이달부터 반등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추가와 대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집값이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지난주 서울 집값은 8·2 대책 발표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해 대책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서울 강남 중심으로 '강남불패' 인식이 형성돼 있는 만큼 단순한 규제로는 집값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20%)보다 오름폭이 큰 0.22%를 기록했다. 이는 8·2 대책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달 말 서울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8.35%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을 추월했다.

집값 상승 폭을 이끈 진원지는 강남권 재건축이었다. 재건축 아파트는 0.29% 올라 지난주(0.21%)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일반 아파트도 0.20%로 지난주(0.19%) 보다 올랐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서도 지난 6일 기준 이번 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0.16% 올라 8·2 대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규제 발표 이후 강남 집값은 7주 연속 떨어졌지만, 이달부터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 역시 서울 평균 매매가가 전주(0.14%)대비 0.17% 상승했다. 특히 '강남 4구'인 강남구(0.18%)와 서초구(0.10%), 송파구(0.30%), 강동구(0.30%)가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처럼 서울 집값이 반등한 데는 강남4구가 강남불패 지역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어 주택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다만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이라는 원인은 물론 투기 수요도 반영된 결과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집값 오름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이유는 향후 주택 공급이 줄면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이라며 "수요층 기반이 탄탄한 곳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도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이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최근 강남구에선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초고층을 포기하고 서울시의 35층 규제를 수용하면서 재건축 사업의 불확실성이 사라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역시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서울 분양시장은 강도 높은 규제에도 분양시장 훈풍이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지방시장은 집값 하락이 예상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규제를 두고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라는 주장도 많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내놓는 규제를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데만 초점을 둔 정책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이라며 "정부 규제의 본질은 주택정책을 통해 안정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인데 급격한 가격 변동이 없다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전월세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는 물론 연말에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된 점 등은 시장 관망세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에서 미세한 집값 변동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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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길 기자 hg@dtoday.co.kr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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