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시골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시골 마을들이 하나 둘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이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시골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직장인들은 시골로 가기 싫어서 회사에서 내린 지방 발령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시골에 있던 젊은 사람도 떠나고 마을을 지키고 있던 노인들마저 세상을 등지면 시골은 결국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사회적 문제가 시작된 것도 오래됐습니다.

실제로 2002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7% 이상)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올해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 14%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 20% 이상)에 접어들 것으로 예견됩니다.

또 2016년 말 65세 이상 전체 가구주는 386만 7천 가구이며 고령자 1인가구는 129만 4천가구로 전체 33.5%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도내 17개 시·도 가운데 전주, 군산, 익산시와 완주군을 제외한 10개 시,군이 30년 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에는 '20~39세 가임여성 인구 비중'과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간 상대비가 0.5 이하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에 전국 77개 지자체가 포함됐습니다. 

특히, 전북에서의 임실군은 0.5로 소멸 가능성이 가장 컸습니다. 이외에도 진안, 장수, 고창, 순창 등 군지역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상태가 지속돼 추가 인구유입이 없다면 머지않아 일부 시·군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하고 서울의 인구 집중이 심하다"며 "일본에서보인 도시 집중화처럼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도시현황과 용도지역별 시설현황'에 따르면 국토면적 중 16%를 차지하는 도시지역에 인구가 몰려 우리나라 국민 92%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 인천, 대구, 대전 등 광역도시에 인구가 집중돼 있고 특히, 서울은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약 1천만의 인구가 모여 살고 있어 인구밀도 세계 4번째 도시에 올랐습니다.

한국땅의 가장 많은 부분은 46.5%은 농림 지역인데 1명 정도가 농림지역에 거주하고 나머지는 모두 도시사람인 셈입니다.

도시로의 인구집중은 2005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1960년대 39.15%였던 도시 인구가 70년대 50.10%를 넘고, 80년대 68.73%, 90년대 81.95%, 2005년 이후는 90%를 넘어서 92%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골의 사라질 것 처럼 보이면서 빈집쇼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5년 우리나라의 빈집 수는 106만 9000호로 20년 전 1995년(36만5000호)보다 70만호 늘었습니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빈집 규모는 전체의 56.8%에 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택보급률이 102.3%인 지금 상황에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세 둔화는 빈집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유령도시로 되는 시골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마을별 재생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정부에서 귀농과 귀촌 5개년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방향성에 맞게 도시인의 귀농, 귀촌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농촌의 일자리 창출과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농촌의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구체적인 대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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