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조건 평가 관리·개인정보 보호 필요
‘사람인’ 상대적 만족도 ↑ ‘잡코리아’ ↓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취업정보 사이트에 구인 등록 기업에 대한 검증체계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일 최근 6개월 이내에 취업정보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성인 1천2백명을 대상으로 4개 취업정보 사이트 만족도를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이용자들은 취업정보 서비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채용정보 등록 기업에 대한 검증체계'(43.2%), '연봉 및 근무조건 등에 대한 평가 프로그램'(34.2%) 등을 꼽았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도 10.0%로 조사돼 소비자들이 제공하는 개인정보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요구된다.

취업정보 서비스에 올라온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모집분야 및 자격요건, 근무지, 연봉 등 기본 정보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기업들이 있었다. 구직자들은 기업 정보가 부족하거나 실제와 다른 경우 취업을 준비하는데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취업을 준비 중인 A씨(28세)는 "이력서를 열람하고 먼저 연락을 취하는 기업의 경우 자세한 정보가 없으면 지원하기가 꺼려진다"며 "지원 후에도 나의 이력서를 어떻게 처분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본사의 경우 사업자 번호와 인사담당자 본인인증을 통한 사전검증과 모니터링, 필터링, 신고 등을 통한 사후검증을 활용한다"며 "야간에 등록되는 공고의 경우 실시간 검증이 불가함에 따라 대기공고로 돌려 다음날 확인하는 등 지원자들의 혼선을 덜기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모집요건 등을 디테일하게 올리지 않는 회사는 사내 직무 분석이 제대로 안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내 기밀 유출과 개인정보 보호에 예민한 경우도 많아 익명의 구인구직 플랫폼도 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취업정보 서비스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채용정보 다양성'(31.4%)과 '채용정보 정확성'(26.4%), '정보검색 편리성'(16.5%), '사이트 인지도'(13.7%), '이력서 및 지원관리 편리성'(8.8%) 등을 꼽았다.

한편, 4개의 취업정보 사이트 중 종합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사람인'(3.57점)이었다. 이어 '커리어'가 3.56점, '인크루트'가 3.54점, '잡코리아'가 3.45점 순이었다.

사람인은 '채용정보 유용성'과 '사이트 이용 편리성 및 고객응대', '정보관리 편리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부가정보 서비스', '서비스 호감도'는 커리어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련 사업자에게 통보했다"며 "사업자별 서비스 취약 부문에 대한 개선 노력을 통해 향후 해당 서비스 소비자 만족도가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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