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강원소방본부, ICT 활용한 '공공 안전 솔루션' 도입 맞손
'특수단말기·드론·실시간 영상관제' 활용 재난 대응…5G 고도화 추진

▲ SK텔레콤과 강원소방본부가 첨단ICT(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산불·지진 등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인명을 효과적으로 구조하기로 하는 협약식을 맺고 20일 강원소방본부 인근 춘천 봉의산 일대에서 시연행사를 진행했다. 관제드론이 소방헬기가 출동하기 전 화재 범위 및 사고자 파악 등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춘천 봉의산 화재 발생, 등산자 조난상황 발생, 드론 구조대 출동"

강원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긴급구조상황이 보고된다. 상황실에서 특수구조단이 출동을 준비하는 동안 열화상 카메라와 줌 카메라를 각각 장착한 관제드론 2대가 먼저 출발해 화재 현장의 사고 범위와 조난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또한 인근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관과 인명구조견이 조난자를 발견하고 바디캠에서 LTE를 통해 실시간 영상으로 조난자의 현재 상태와 위치를 전송한다.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 도착한 특수구조단 소방헬기는 조난자를 곧바로 이송한다. 특수구조단은 이동중에 바디캠으로 사고자의 환부를 상황실의 응급의에게 영상으로 보여주며 즉각적인 응급조치 지시를 받아 생명의 위협을 받던 조난자를 구조하게 된다.

SK텔레콤과 강원소방본부가 첨단ICT(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산불·지진 등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인명을 효과적으로 구조하기로 하는 협약식을 맺고 20일 강원소방본부 인근 춘천 봉의산 일대에서 진행한 시연의 한 장면이다.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은 "강원도는 총 면적이 1만6천873㎢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광역자치단체 중 하나로 강원도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하는 면적은 가장 넓고 소방관들의 출동 시간도 길다"며 "이에 더해 산림이 우거지고 계곡 등이 많아 타 광역자치단체와 달리 특수 재난 발생 빈도가 높고 사고 발생시 구조 요청자의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지리적 제약상황에서 조난자 구조의 골든타임을 조속히 확보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첨단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텔레콤은 몸에 장착하는 특수단말기(바디캠) 230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T 라이브 캐스터'를 결합한 '공공 안전 솔루션'을 강원소방본부에 무료로 제공한다. 바디캠과 관제드론은 소방관의 눈과 발이 되어 재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T 라이브 캐스터는 이를 받아 강원도 전역에 LTE 망으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방식이다.

나경환 SK텔레콤 IoT사업부문 IoT전략팀장은 "산업용으로 제작된 드론은 60도 각도로 떨어지는 물, 시속 40㎞의 바람이 부는 환경 아래에서도 비행할 수 있다"며 "영하 20도에서 영상 60도의 기후 환경에도 작동 가동하고 광학 30배 줌으로 화재 등으로 현장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이격거리에서도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강원소방본부가 첨단ICT(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산불·지진 등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인명을 효과적으로 구조하기로 하는 협약식을 맺고 20일 강원소방본부 인근 춘천 봉의산 일대에서 시연행사를 진행했다.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이 사고자를 발견하고 응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강원소방본부는 SK텔레콤으로부터 해당 장비를 받아 특수구조단과 관할 16개 소방서에 배치하고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보내오는 영상을 기반으로 상황실에서 각종 재난사고 발생 시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호 강원소방본부 소방경은 "SK텔레콤에서 단말기와 드론의 유지·관리에 대한 지원을 하는 데 더해 자체적으로 소방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대원들의 드론 활용 숙련도를 높이고 있다"며 "서버와 스트리밍 등 데이터 스토리지(저장) 관리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향후 발생할 재난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강원소방본부에 1년간 공공안전 솔루션을 시범적으로 운용한 뒤 추후 서비스 사용료를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다른 지역 소방본부·경찰과와의 업무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측은 초고속·초저지연 5G 통신으로 해당 솔루션을 고도화해 재난 상황을 보다 신속히 파악해 대처할 계획이다. 나 팀장은 "AR(증강현실)고글과 라이브 캠이 달린 5G파이어헬멧과 5G센서가 달린 파이어 수트 등 5G로 고도화된 솔루션과 디바이스가 개발되면 현장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게 돼 소방이나 국방에서도 5G 효용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기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은 "공공 안전 솔루션이 국민 안전을 위해 늘 노력하는 소방관들의 재난 대응 활동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ICT 인프라를 활용해 산불·지진 등 각종 재난·재해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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