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뷰티패션계 등 앞다퉈 인공지능 이미지검색 서비스
즉석 촬영하면 유사상품 추천

▲ 네이버 '쇼핑렌즈'. 사진=네이버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길에서 마주친 가방의 이름을 몰라도 구매가 가능한 시대가 왔다. 바로 최근 쇼핑업계가 선보인 인공지능(AI) 서비스 덕분이다. '라쿤 롱 패딩 야상', '아이보리색 백팩', '마르살라 컬러 립스틱' 등 어려운 패션뷰티 용어를 검색창에 적는 대신 사진 한 장이면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네이버는 AI기술을 접목해 이미지 검색으로 사진 속 상품 구매처를 찾는 '쇼핑렌즈'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쇼핑렌즈는 지난 7월 출시한 딥러닝 기반 이미지 검색기능인 '스마트렌즈'에서 쇼핑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다. 눈앞에 대상을 촬영하거나 저장된 이미지만 있으면 검색과 구매까지 가능하다.

네이버는 "어딘가에서 본 이미지를 바탕으로 사고 싶은 아이템을 떠올려 쇼핑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슷한 아이템을 검색하려고 해도 단어를 100% 구체화하기가 어렵다"며 "패션 아이템, 공산품과 같은 상품을 대상으로 특화한 이미지 검색 모델을 적용, 해당 이미지와 유사한 쇼핑 상품을 더 잘 찾아줄 수 있도록 고도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한 인식과 검색 뿐 아니라 색상과 질감, 로고 등이 얼마나 어울리는지 파악해 순위에 반영하고, 가격과 리뷰까지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AI기술을 다방면으로 적용해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현재는 검색광고의 강자지만 유통 밸류 체인을 지속해서 강화하면서 음성 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 추천 엔진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며 "검색광고보다 '최종 액션'에 해당하는 구매와 결제 등 커머스 기능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도 이미지 검색을 통해 사진 속 상품의 구매처를 찾을 수 있는 '쇼핑 카메라'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지난해 초 쇼핑 챗봇인 '톡집사'에 이은 두 번째 AI 서비스다.

쇼핑 카메라 역시 즉석에서 촬영한 이미지와 저장된 이미지 등을 쇼핑몰 내 상품이미지와 비교검색해 가장 유사상품을 찾아준다.

국내 업체들이 패션과 잡화 상품에 주로 국한된 서비스 영역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모든 상품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검색 결과로 제시되는 상품을 톡집사를 통해 최저가 검색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에뛰드는 고객이 전송한 사진 속 색과 가장 유사한 색상의 제품을 찾아주는 '컬러피킹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메이크업 제품의 색상은 브랜드마다 호수와 명칭이 달라 하나로 통일을 이루기 어려워 소비자들이 색상 찾기에 어려움을 느껴왔다.

에뛰드 페이스북 메신저 채팅창에 궁금한 립 컬러 사진을 전송하면 가장 유사한 색상의 에뛰드 립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 제안 받은 제품의 결제 페이지로 이어져 구매까지 편리하게 진행된다.

IT 조사 기관 가트너는 '2018년 이후 디지털 10대 전망' 보고서 통해 오는 2021년에는 시각과 음성 검색을 지원하도록 웹사이트를 재설계한 브랜드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시각과 음성 검색에 기초한 소비자 문의는 고객 관심사나 의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며 "스마트폰을 통해 추가 맥락을 담은 정보가 더해짐으로써 얼리어답터 브랜드와 상거래 사이트는 이러한 검색 방식으로 소비자 이동을 적극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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