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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지름길①] 전세계는 난리인데… 민낯 드러난 '디지털 강국'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 순위 '19위', 관련 사업 특허등록건수…일본·미국 7분의 1 수준
투자금액도 한참 뒤쳐져…스마트기업 자발적 노력
정부 규제 완화·지원 필요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최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 세계와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뜨겁다. 우리나라가 그 중심에 우뚝 서있으리라 자신했던 것은 '디지털 강국'이라는 '옛 별명' 탓이 컸다. 유행 지난 헌 옷처럼 2017년에 걸치기엔 어색한 그 이름을 되찾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지난 9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 기반산업의 R&D 현황 국제비교'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EU 등 선도국에 비해 기술수준과 특허등록 건수, 투자액 등이 매우 뒤처진 상황이었다.

보고서는 미국과 일본, 독일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들이 IT서비스와 통신, 전자, 기계장비, 바이오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90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는 종합점수 77.4점에 불과했으며 각 사업 부문 특허등록 역시 일본과 미국의 7분의 1 수준으로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가별 산업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살펴보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은 제조와 서비스에 균형적인 투자가 이뤄진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투자가 전자 부문에 집중돼있었다. IT서비스와 바이오 및 의료, 통신 서비스는 선진국 대비 매우 저조한 상태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전반의 투자와 지원이 부족하다는 증거는 해외의 저명한 기관들이 조사한 국가별 경쟁력 순위에서도 낱낱이 드러났다.

지난 7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EU 주요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정책과 혁신 네트워크 구축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경쟁력 순위에서 미국(3위)과 영국(8위), 독일(13위) 등에 한참 뒤진 19위에 머물렀다.

이 순위는 스위스 금융기관인 UBS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준비도', 세계경제포럼(WEF)의 '네트워크 준비지수',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디지털 경쟁력지수' 등을 합산한 결과다.

종합지수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구글의 아시아 총괄 본사를 싱가포르에 구축하는데 정부가 이를 직접 지원하기도 할 만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또 다른 국가로는 독일을 꼽을 수 있다.

독일은 제조업 등 전통 사업에 사물인터넷 같은 IT기술을 결합해 지능형 공장으로 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4세대 산업생산시스템(Industry 4.0)'을 지난 2010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독일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이 연합해 지난 2010년부터 제 4세대 산업생산시스템(Industry 4.0)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CEO를 비롯해 임직원이 미래를 준비하는 스마트기업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유통산업에 대한 발전이 경쟁을 불허하듯 앞서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11일 중국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광군제 단 하루 동안 28조의 매출을 올렸다. 알리바바 전용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의 거래건수는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14억8천만원이었으며 주문량은 8억1천2백건에 이르렀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클라우드화 해 다른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으며 드론을 이용한 택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가로막힌 드론 상용화, 각종 유통 규제 등이 우리나라 기업을 4차 산업으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유통업의 연구개발(R&D) 투자실적은 선진국 대비 턱없이 부족한 실정"라며 "유통산업의 혁신과 변화를 유도할 적절한 지원과 규제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제 3국에도 거세다.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 등 아시아 대자본은 세계 인구수 4위의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구글과 GE,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또한 앞 다퉈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구글은 현재 약 35조원으로 추산되는 동남아시아의 인터넷 경제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222조원으로 급성장 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050년 국가변환계획' 로드맵에서 자동화를 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제시하며,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도록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조사한 디자인 씽킹 프로젝트(Design thinking project)를 통해, 2년간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남은 2년은 업계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시스템으로 고등교육을 재편해 관련 고용력을 늘리기도 했다.

박경식 미래정책연구원 원장은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약 7개월 정도 지났지만 일자리 창출과 적폐청산에 얽매여 4차 산업혁명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며 "과거가 아닌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해 빠른 생산 시스템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교육 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구글에서 즉시 검색을 통해 전 세계 누구나 똑같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정답을 강요하는 우리나라 교육 형태 변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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