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내 삶에 저녁 없어'…야근과 퇴근 후 업무요청이 원인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저녁 있는 삶'과 '높은 연봉' 중 저녁 있는 삶을 더 원했지만, 실제로 직장인들 중 절반은 저녁 없는 삶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사람인이 직장인 722명을 대상으로 '높은 연봉과 저녁 있는 삶 중 원하는 삶'에 대해 조사한 결과, 70.2%가 저녁 있는 삶을 선택했다.

'저녁 있는 삶을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50.6% 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 저녁 있는 삶을 살지 못한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야근이 잦아서'(60.5%·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일이 너무 많아서'(42%), '회사가 멀어 퇴근 시간이 길어서'(33.9%), '퇴근 후에도 업무 요청이 와서'(23.5%), '빚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9.8%), '회식이 잦아서'(4.8%), '육아 등 집안일 때문에'(4.5%)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저녁 없는 삶을 사는 직장인들의 평소 퇴근 시간은 평균 8시 10분으로 나타났으며, 직장생활 만족도 역시 평균 45점으로 매우 낮았다.

퇴근 후 주로 하는 일로는 '잠을 잔다'(44%·복수응답)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TV를 본다'(37.5%), '게임을 한다'(18.2%), '육아 등 집안일을 한다'(16.2%) 순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의견도 13.4%에 달했다.

응답자들이 꿈꾸는 저녁 있는 삶으로는 '운동 등 자기관리를 한다'(54.2%·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취미 생활을 즐긴다'(47.5%), '수면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43.2%),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39.5%), '외국어 공부 등 자기계발을 한다'(39.1%), '칼퇴만 하면 된다'(38.8%), '영화관람 등 문화생활을 즐긴다'(35.7%), '친구나 애인을 만난다'(33.1%)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저녁 있는 삶을 누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경영진의 인식 변화'(25.5%)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21.9%), '제도적인 장치 마련'(20.4%), '정부 차원의 강력한 권고'(16.9%) 등의 응답도 있었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고성장 시대에는 높은 연봉과 임원 승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있었으나 현재는 저성장 시대로 기회가 줄어들고 빠른 퇴직 등 회사에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고 있어 개인의 행복에 더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해외의 기업들은 직원이 행복해야 좋은 기업이라는 개념아래 휴가일수 무제한, 일·가정 양립 등 개인의 삶도 풍요롭게 지낼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사내 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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