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아베신조 총리-트럼프 대통령, 새벽 긴급 통화

▲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북한이 29일 동해상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1발을 새벽에 발사한 것과 관련, 일본 측은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 항의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あべしんぞう· 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으며 경계를 보다 강화해 유지하기로 했다.

총리실은 기자들에게 "(북한이 발사한 것은)비행 상황에서(볼때)대륙간 탄도 미사일급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폭거는 결코 용납 할 수 없다"고 북한을 비난했다.

또한 "도발에 굴하지 않고 압력을 최대한 높여 갈 것"이라며 "강력한 미일 동맹하에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일 양국 정상은 이날 새벽 약 20분간의 회담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응 등에 관해 미·일의 협력을 재확인했으며, 아베 총리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일 쌍방의 안보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또 △국민에게 신속한 정보 제공 △항공기·선박의 안전 확인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마친 뒤 이뤄진 이날 2차 기자회견에서 항공기와 선박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며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일본의 영토·영해에 미사일이 착탄 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자위대에 의한 파괴 조치 및 전국 순간 경보 시스템 (J경고) 경고는 하지 않았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미사일이 몇 가지로 나누어져 떨어졌다"고 브리핑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이번 도발이 미국과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은 북한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외교적·경제적 고립을 심화시키는 데에만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다른 일본 언론들도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속속 보도했다.

한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날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4000㎞를 훨씬 넘는 고도에 도달했다"며 "ICBM으로 판단할 능력"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당연히 사거리 내에 들어와 있고, 합동참모본부 또한 "북한이 소위 '괌 포위 사격'을 운용한 데 이어 이에 준하는 사거리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우리 군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