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및 자율주행 기능은 긍정적 VS 충전시 전기 소모량, 인프라 구축 등은 숙제

테슬라 '세미(semi)'. 사진=연합뉴스
 

■ 호의적인 반응

전기차 시장규모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트럭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대표적인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자사 첫 전기트럭인 '세미(Semi)'를 발표한 이후 그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9년 양산될 계획이지만 벌써부터 자사의 첫 전기트럭 '세미(Semi)'의 선주문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29일 라우터 통신에 따르면 DHL과 캐나다의 차량관리회사인 Fortigo Freight Service, 월마트 등의 기업들의 선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DHL의 경우, 운송 및 당일 고객배송을 위해 시험적으로 10대를 주문했다고 한다. 이 트럭들은 앞으로 셔틀운행과 당일배송에 쓰일 것이며 연료 효율성과 장거리 운행 등을 테스트 할 예정이라고 DHL은 전했다.

전문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Forbes에 실린 한 칼럼은 한번 충전으로 500마일까지 달릴 수 있다는 점과 자율주행 등을 바탕으로 현재 운송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가격에 대한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한번 충전으로 300마일을 달릴 수 있는 세미의 판매 가격을 우리 돈으로 약 1억6천200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리고 500마일을 달릴 수 있는 세미의 가격은 약 1억9천500만원으로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테슬라 '세미(semi)'. 사진=테슬라 공식홈페이지(www.tesla.com/semi)


■ 회의적인 반응

'세미'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존재한다. 지난 28일 연합뉴스는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를 인용하며 영국 컨설팅 기관 '오로라 에너지 리서치'의 CEO 존 페더슨이 제기한 테슬라 세미의 충전 문제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테슬라의 초대형 충전기가 전기트럭을 30분간 충전하기 위해 1천600kw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이다.

페더슨에 따르면 이 전기량은 평균 주택 3천~4천 채에 공급되는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수요에 따른 송전 시설 구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인프라 문제는 Forbes에서도 지적하고 있다. 세미가 공개된 후인 지난 17일(현지시각)에 씌여진 기고에서는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장 테슬라 '세미'에 대한 국내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은 전기 상용차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국내 전기트럭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진다면 테슬라가 관여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국내 과제를 생각해봤을 때 테슬라 '세미'가 지적받은 문제는 국내 '전기차·전기트럭' 시장에도 새겨들어도 될법한 이야기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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