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국방·뉴스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나날이 발전하며 사회 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이번에는 자살 예방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8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의 자살 예방 및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업데이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 페이스북 "자살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

페이스북 라이브 및 영상을 통해 자신의 자살 장면을 생중계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한 대책이라고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페이스북이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여러 기능들의 연장선이라고 짐작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인공지능 ‘패턴인식’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AI가 게시글이나 라이브 방송의 텍스트를 분석해 자살 신호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것이다. Guy Rosen 페이스북 제품 관리 부사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CNBC를 통해 “이 기술은 자살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는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콘텐츠를 검토하는 직원들의 신속한 대응에도 인공지능이 사용된다. 신고가 접수된 콘텐츠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자살 신호로 판단되는 부분을 선별해 담당자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AI가 활용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접수내용을 파악하고 유관기관에 신고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과정에 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ㆍ과학기술정보통신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방분야서도 활용…정부 계획안이 날개가 될까

그런가하면 국내에서는 곧 국방 분야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등 21개 부처와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발표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에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계획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방 전반에 지능화 기술을 적용하고 오는 2021년까지 지능형 경계감시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2025년부터는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지휘체계를 도입해 효율적으로 국방을 운영해 군병력 감소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사)한국융합안보연구원이 발표한 ‘국방 인공지능(AI) 활용방안 연구’에 따르면 국방관련 의료정보, 백신, 작전 지휘 통제, 훈련 시스템 등에서 활용되고 있거나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앞서 발표한 정부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계획이 더해진다면 보다 활발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나라에서도 인공지능을 국방에 활용하는 사례는 계속되고 있다. 동일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것은 ‘무인항공기’ 개발로 미국·중국 등 주요국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군사용 무인항공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레이더 신호, 방해 프로파일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로봇저널리즘의 등장 

마지막으로 소개할 분야는 ‘뉴스’ 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지난 9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AiRS’에 딥러닝 기반의 인공신경망 기술 RNN을 접목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 개인의 뉴스 소비 ‘패턴’을 학습·예측해 맥락에 따라 뉴스를 추천함으로써 이용자는 본인이 읽었던 뉴스와 관련 있는 뉴스를 접할 수 있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카카오, AP통신, 포브스 등에서는 이미 뉴스 편집 및 작성 과정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파이낸셜 뉴스는 'IamFNBOT'이라는 로봇기자를 채용해 실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덕분에 ‘로봇 저널리즘’이라는 말도 생겼다. 이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동으로 작성되는 기사나 언론의 변화를 지칭하며 기존 언론의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만간 인공지능·로봇의 발달로 대체될 수 있는 직업 리스트에 '기자'도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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