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 리서치' 산하 AI센터로 AI역량 강화…SSIC, 전사조직화 미래 먹거리 적극 발굴
LG전자, 'B2B'사업본부 신설, 자사 내 타 사업본부 협업 강화…계열사와 시너지로 토탈 솔루션 제공

▲ 삼성전자가 한 달이 넘는 진통 끝에 지난달 22일 인사·조직 개편을 마무리 한 가운데 국내 전자 양강의 한축인 LG전자 또한 지난달 30일 인사·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내년도 사업 구상을 본격화했다. 이번 인사에서 양사는 '성과주의'에 기반해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반도체와 TV사업부문에서 각각 대규모 승진인사를 낸 가운데 미래 먹거리 사업부서를 신설·확대하면서 향후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한 달이 넘는 진통 끝에 지난달 22일 인사·조직 개편을 마무리 한 가운데 국내 전자 양강의 한축인 LG전자 또한 지난달 30일 인사·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내년도 사업 구상을 본격화했다.

이번 인사에서 양사는 '성과주의'에 기반해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반도체와 TV사업부문에서 각각 대규모 승진인사를 낸 가운데 미래 먹거리 사업부서를 신설·확대하면서 향후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장기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수감으로 그룹 총수 일가가 부재한 가운데 대규모 조직개편보다는 전반적으로 기존 조직의 안정 속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 부서를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디바이스솔루션(DS) 등 3대 사업 부문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CE부문 산하에 있던 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s)연구소와 IM부문의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키고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인 AI(인공지능) 관련 선행연구를 강화하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김현석 CE 부문장(사장)을 삼성 리서치 수장으로 겸임토록 함으로써 IT·모바일부문에 편중됐던 AI연구역량을 소비자가전부문까지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DS부문 산하에 있던 미국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를 전사 조직으로 분리하고 그 수장인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적극 강화한 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 사장은 영어의 몸이 된 이 부회장을 대신해 반도체 부문 인수·합병(M&A)이나 벤처 육성 등 삼성전자가 새롭게 뛰어들 사업을 발굴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B2B(기업간 거래)'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했다. 기존 가전(H&A), TV(HE), 스마트폰(MC), 자동차전장(VC) 등 4개 사업본부 체제에 B2B사업본부를 새로 추가한 것이다.

기존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운영되던 B2B사업부문을 ID(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에너지사업센터 등과 통합해 단일 사업본부로 확대·격상하면서 권순황 ID사업부장을 첫 B2B사업본부장(사장)으로 승진·선임시킴으로써 B2B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권 사장은 지난 2010년 IT(정보기술) 솔루션 중심 B2B 사업인 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에 다른 사업본부의 관련 사업까지 협업하는 등 전사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게 됐다.

LG전자는 B2B사업본부에 통합된 정보디스플레이·에너지 사업 외에도 H&A사업본부의 냉난방 공조설비 칠러,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 VC사업본부의 자동차 전장 등이 대표적인 B2B 사업영역이다.

향후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전자 부품, LG화학의 화학·기초소재, LG유플러스의 관리·통신시스템 등 계열사가 보유한 총체적인 B2B 사업 역량을 연계하면 한층 높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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