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얼어붙기 전에'…건설사, 막판 분양물량 '밀어내기'
수도권·지방 견본주택 열기 '후끈'…분양 비수기 무색

▲ 지난 1일 신한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안양 센트럴 헤센' 견본주택에 방문객들로 붐빈 모습. 사진=신한종합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연내 마지막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분양 열기가 뜨겁다. 지난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한파 날씨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의 전통적인 겨울철 비수기를 무색케 했다.

내년 1월부터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도입되면 다주택자들은 대출심사시 모든 주택 담보대출 원리금을 따져 종전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이에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이 더 얼어붙기 전에 연내 분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총 39곳에서 3만8천370가구(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 중 3만1천755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1월 분양 물량인 2만5천068가구(일반분양기준) 보다 6천687가구가 증가한 수치다.


◇ 수도권 견본주택 방문객들로 '인산인해'

금성백조건설이 지난 1일 개관한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 견본주택에 주말 3일간 총 3만2천여명이 몰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에는 개관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내년 11월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데다, 한강신도시 구래지구 막바지 분양 물량으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았다는 평가다.

분양 관계자는 "김포시는 비규제대상 지역으로 청약시장의 문턱이 낮아 세대주와 2주택 여부 등에 관계없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어 실수요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입주 시점에는 김포도시철도가 이미 개통돼 운행되는 만큼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신한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안양 센트럴 헤센' 견본주택에도 주말 내내 방문객이 몰리면서 분양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주말 3일간 추산 1만 2천여명이 몰렸으며 첫날 3천500여명, 둘째 날 4천여명, 셋째 날 4천500여명의 방문객이 각각 방문했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고려했을 때 합리적이라는 평이다. 전용 59㎡형 아파트의 경우 3억3천910만∼3억7천810만원선이다. 지난해 9월 인근에서 선보인 '한양수자인안양역' 전용 59㎡의 호가가 3억9천만∼4억원선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지난달 30일 개관한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16블록의 '평택고덕 신안인스빌 시그니처'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포함해 4일간 총 2만6천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배후주거지로써 풍부한 배후수요는 물론 미군기지 이전 등 추가 개발호재까지 갖춰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양 관계자는 "거주지 제한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전국에서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개발호재도 두루 갖춘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들어서 실수요자를 비롯해 투자하려는 수요자가 많았다"며 "특히 단지는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1단계 부지 중심에 있어 생활 편의시설을 두루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 지방 분위기도 '好好'

지난 1일 개관한 강원 강릉시 송정동 '강릉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주말 3일간 총 1만7천여명의 인파가 찾았다. 강릉시에서 처음으로 공급하는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데다, 잘 나온 평면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는 게 현장 관계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강릉시 첫 번째 아이파크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다양한 신평면의 도입으로 만족시키도록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아 청약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호반건설산업은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첫 분양단지인 '남악오룡지구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에 지난 1일부터 3일간 1만9천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교육·생활여건이 양호한 오룡지구 첫 분양인 데다,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들이 많아 인파가 몰렸다는 자체적인 평가다.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부터 내방객들이 몰리면서 수십 미터에 달하는 대기 줄이 끊이지 않았다"며 "견본주택 내부도 유니트를 관람하고 상담하는 고객들로 온종일 붐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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