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EB 하나은행 50억 투자, 연내 130억 조성 목표
사회적 기업 생태계 구축 위한 전문 인재 양성·자본시장 조성

▲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이 공동으로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사모펀드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1호'를 결성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 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그룹이 사회적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자로 참여한다.

SK는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이 공동으로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사모펀드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1호'를 결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펀드에는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40억과 10억을 우선 투자했으며 국내 및 외국계 금융사도 투자를 검토 중으로 연말까지 130억 규모의 펀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IBK투자증권이 담당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회적기업은 정부 예산이나 기업의 수혜적 지원으로 자금을 조달, 중장기 성장 재원을 확보하는데 애로가 있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회적기업을 평가할 기준과 재무정보가 부족해 투자를 결정하기 힘든 측면도 있었다"고 펀드 발족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 펀드는 이런 한계를 개선해 투자 대상이 될 사회적기업 후보군의 재무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측정, 투자 대상을 최종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측정 시스템은 SK가 제공한다. SK는 지난해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를 도입, 유의미한 사회적 가치를 생산한 사회적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종잣돈'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을 이 펀드에 적용한 것이다.

또 계약 기간 동안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 ▲재무적으로 성장한 수준 ▲투자 수익률 등 종합적인 투자 정보를 시장에 공개,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이어 이번에 조성한 펀드가 사회적기업을 위한 자본시장 형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자본시장을 확장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퍼스트 무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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