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온라인서 연결 '창조경영' 설파
"현시대 감성의 사회로 진화중…모든사업에 문화적 감성 입혀야"

오늘날 인류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큰 흐름은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고 융합되는 지능정보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일상생활에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등의 융합과 연결로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해지는 시대로의 변혁을 뜻한다. 

나아가 감성의 물결인 제4의 물결이 도래하고 있다.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미증유의 시대에 산·학·연 전문가들을 만나 그 지향점을 모색하는 한편 최첨단 과학기술시대에 인간존엄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에 관한 명견(明見)을 듣는 사회지도층과의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 사진=일간투데이

■이금룡 회장은 누구

◎ 학력 
1970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졸업 
1976 성균관대학교 법학 학사 
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 무역학 석사 
2005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제학 박사 

◎ 경력 
1977 삼성물산 입사(공채17기) 
1997~1998 삼성물산 유통부문 마케팅 이사(홈플러스 런칭)
1998~1999 삼성물산 인터넷 사업부장 이사(삼성몰 오픈)
1999~2002 ㈜옥션 대표이사 
2000~2002 한국인터넷 기업협회 초대 회장(現 고문)
2001~2004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2003~2005 이니시스 대표이사 
2008~現    동국대 MBA 겸임교수 
2006~現    코글로닷컴 회장 

◎ 수상 
2001 벤처경영인 대상(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
2002 정보통신의날 석탑산업훈장(정보통신부) 
2005 메세나인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1세기엔 ‘창조와 상상력의 물결’이 나타나고 더욱 깊어지는 특성을 보입니다.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는 세기이기 때문이지요.”


한국의 앨빈 토플러로 불리는 한국 전자상거래 ‘1세대 맏형’인 이금룡(李今龍·65) 코글로닷컴 회장-. 창의성을 가진 인간의 감성과 미(美)가 삶의 트렌드가 되는 세상이 도래했음을 강조한 이 회장은 이를 ‘제4의 물결’이라고 명명했다. 

“앞으로는 고객의 감성을 감동시키는 리더가 제4의 물결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설명하는 이 회장의 눈빛은 형형했고 목소리엔 소신이 진하게 배어 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흡입력이 강했다. 명견(明見)이다. 그도 그럴 게 이 회장이 걸어온 족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1977년 삼성에 입사, 삼성물산 인터넷사업부문 이사로 재직 시 대형 할인점 시장을 예측해 삼성 홈플러스를 기획했고, 인터넷 쇼핑몰 삼성몰을 주도적으로 만들고 운영했다. 

인터넷 경매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1999년 옥션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해 오늘날의 옥션을 만들었고 코스닥 상장, 이베이로 매각을 성사시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또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초대회장을 맡으면서 다양한 벤처기업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 ‘벤처기업의 대부’로 불린다.

이후 인터넷 결재회사인 이니시스 CEO, 한글도메인 넷피아 CEO를 맡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이노베이션과 크리에이션으로 각 분야 1등 기업으로 성장시켜 ‘경영의 고수’로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2007년 코글로닷컴을 설립했다. 코글로닷컴은 온라인 비즈니스 포털로서 해외 한인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근래 원천기술수출협회 의장을 맡아 일하는 모습이 보여주듯 열정적으로 변화와 창조의 필요성을 외치고 다니기에, ‘디지털 전도사’ ‘창조 경영의 전도사’로도 불린다. 그렇게 분망한 일정을 소화하는 이금룡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곧 제4의 물결을 맞고 있는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 진단과 나아가야 할 지향점에 대해 분명하고 명쾌하게 제시했다. 탁견(卓見)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고 있음이다.

다음은 이금룡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의 주요 내용이다. 


- 이른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를 인류가 목도하고 있습니다. 눈앞에 I.C.B.M.시대가 펼쳐지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사물에 인터넷(IoT)이 부착되는 초연결사회(I), 여기서 제공되는 자료는 즉시 무수한 클라우드(Cloud)에 쌓이면서(C), 빅데이터(Big Data)로 분석돼(B), 스마트폰(Mobile)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되는(M) 시대를 뜻합니다. 만화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았던 ‘꿈의 세계’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크게 두 줄기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하드웨어, 즉 제조업을 일컫지요. 예를 들어 미쉐린 타이어 회사의 경우 타이어에 센서를 달아 특정소리 발생 시 타이어 마모를 인지케 합니다. 이는 '기계'와 '센서'가 서로 읽으며 효율을 이끌어내는 기술이지요.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쉽게 풀어 얘기컨대 기계가 학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학습은 공부와는 다릅니다. 

공부는 해야 할 대상이 정해져 있으며 특정 내용을 인지·습득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학습은 현장에서 잘 모르는 일을 경험과 반복을 통해 업데이트 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젠 기계가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시대입니다. 최근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기술이 늘고 있는데 과거 휴대전화(디지털 피처폰)의 최강자는 노키아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휴대전화와 아무런 관련이 없던 소프트웨어이자 컴퓨터회사 겸 디자인회사인 애플이 최고 강자입니다. 그 이유는 두 회사가 휴대전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노키아는 휴대전화를 통신으로 바라봤고, 애플은 컴퓨터로 보았습니다. 휴대전화를 컴퓨터로 보는 시선 덕분에 애플은 전화기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생각을 할 수 있었지만. 노키아는 카메라를 설치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최근 구글과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인공지능으로 바라보며 또 다른 발달을 예고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빗대어보면, 제가 인천 집으로 향하는 길에 내비게이션인 티맵은 강남순환도로로 길을 안내합니다. 그러나 본인은 티맵의 안내를 무시하고 원래 자주 다니던 길로 향합니다. 

인공지능은 이 같은 행동을 10번 정도 했을 때 이를 인지하고 11번째에 강남순환도로가 아닌 본인이 다니는 길을 안내하는 것을 뜻합니다. 끝까지 강남순환도로로 안내하는 것은 단순 컴퓨터에 불과하다고 하겠지요. 

인공지능이란 이처럼 문제해결과 의사결정 기능이 있습니다.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에서 인텔리전스(intelligence)란 지능을 뜻하며 정보와 경험을 통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텔리전스는 인포메이션(정보·information)의 한 단계 진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있었지만 이를 정확히 활용하기 어려웠어요. 금융권의 경우 신용카드 상습 연체자를 집어내서 한도를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해야 연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샘플을 통해 이를 구별해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수백만 명을 분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수조사가 가능한 셈이지요. 이 같은 인공지능의 활용은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조력을 대신할 순 없지만 반복적으로 데이터가 축적되면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IBM의 입사시험에 200만 명이 지원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지원자를 식별 불가능하지요. 그러나 이젠 인공지능이 알고리즘을 만들어 추릴 수 있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를 우리나라 국방부에 도입하면 관심병사를 알고리즘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유형과 자료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엮어 인공지능으로 확률 측정이 가능하지요. 의학계로 가보지요. 과거 당뇨병은 T1, T2 단 두 가지 종류밖에 몰랐으나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니 5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이에 유형별로 약도 달라져 치료효과가 높아집니다. 

 

한국의 앨빈 토플러로 불리는 이금룡 회장이 수년 전 우리나라를 찾은 토플러 박사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


- 회장님께선 ‘스마트 시대’라고 명명하시면서 위기관리 전략을 강조하시는데요.

▲ 인공지능 혁명은 생산성을 높입니다. 그동안 인간이 상상하지 못하고 분석하지 못했던 것을 인공지능이 분석하며 정확하지 않은 부분을 정확하게 만듭니다. 인공지능은 모든 산업과 서비스업에 근간이 되는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경우 하루빨리 이를 받아들여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사물인터넷(IoT)과 4차 산업혁명, 서비스업 등에 적용해 생산성을 올리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를 어려워합니다.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투자가 미비합니다. 그 이유는 소프트웨어는 '보이지 않는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소프트웨어는 기획자에 따라 제품이 차별화되며 따라서 대규모 투자에 리스크가 발생합니다. 제조업 및 상품, 부동산 등은 투자를 하면 눈에 보이는 게 있는데 소프트웨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했다가 망하면 제로이지요. 

여기서 우리나라의 문제점 두 가지가 발견됩니다. 첫 번째는 대한민국 사람은 눈에 보이고 피부에 닿는 것만 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는 개척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리스크 있는 사업에 돈 있는 사람이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하고 토지에 기반 한 제조업으로 발전 할 수밖에 없지요. 미국 실리콘벨리 생태계는 투자하고 망하고 투자하고 망하고를 반복하며 눈덩이처럼 기술력이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두 번째 문제점은 정부나 기업이 소프트웨어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해외의 것을 가져가 쓰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투자에 소홀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돈이 된다고 보는 토지나 제조 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세상은 점점 4차 산업혁명 흐름을 타고 있는데 우리는 전혀 준비돼있지 않는 것이지요. 그나마 인터넷 쪽으로 다행스러운 사업은 게임(e-스포츠)입니다. 여 5조원 수출에서 보듯 게임은 비교적 자리를 잡았습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경우 90년대 '한글과컴퓨터(아래하한글)' 이후 없다고 보면 됩니다.

시급한 것은 발달돼 있는 제조업과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4차 산업혁명을 빨리 시도하는 것입니다. 전자부품 연구원, 생산기술 연구원 등을 4.0연구원으로 통합해야 합니다. 제품을 통신, 제품, 생산으로 분류할 때 이제는 생산자체가 소프트웨어입니다. 근본이 되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OS)를 개발해 중소기업이 쓸 수 있게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황종택의 直問卽答]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 인터뷰②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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