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개발·행정기관 이전 등 호재 공통점
연말 인구유입 최다지역서 아파트 공급 '눈길'

▲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일 개관한 강원 강릉시 송정동 '강릉 아이파크'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산업개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인구증가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연말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적용될 전망이다.

인구가 유입되면 주택수요가 증가하면서 집값도 덩달아 상승한다. 특히 지방은 수도권보다 인구유입 효과는 분양시장에서 더욱 크게 작용한다. 주택 수요뿐만 아니라 일자리와 교통, 교육 등 인프라가 확충돼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5일 통계청 인구이동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국내 17개 시·군·구에서 인구유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수도권 제외)은 세종시(14만2505명)였다. 이어 ▲대전 유성구(7만2827명) ▲경남 양산시(7만2028명) ▲부산 기장군(7만1846명) ▲충남 아산시(6만5544명) ▲광주 광산구(5만9478명) ▲대구 달성군(4만8197명) ▲제주 제주시(3만874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인구유입이 많았던 지역은 신도시개발 및 행정기관 이전 등의 호재가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구유입이 가장 많았던 세종시의 경우 정부청사가 이전하면서 행정복합도시로 개발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실제로 정부세종청사 완공과 함께 기반시설 및 인프라들이 갖춰지면서 세종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집값도 상승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세종시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1년 516만원에서 정부청사 완공단계에 들어선 2014년에는 736만원으로 3년만에 무려 42.64%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천16만원으로 1천만원대를 돌파했다.

전남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무안군도 마찬가지다. 무안군은 지난 2005년 11월 전남도청이 들어서고 남악신도시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집값은 10년전인 2007년 3.3㎡당 499만원 수준이었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6년 3.3㎡당 652만원으로 30.67%나 올랐다.

다른 지역도 인구증가와 함께 집값 상승률이 높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부산시 기장군의 경우 153.89%로 부산 평균인 96.49%를 크게 웃돌고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110.58%로 광주 평균인 80.12%를 크게 상회했다.

인구유입이 활발해지면 주택수요가 늘면서 매매도 꾸준하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의하면 전북에서 가장 인구유입이 많았던 완주군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은 1천1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8건보다 39.36% 증가했다. 이어 충북 청원구 31.1%(1천939건→2천542건)·대구 달성군 9.4%(2천701건→2천955건)·경북 경산시 7.68%(2천710건→2천918건) 등 거래량이 늘었다.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도 높다. 최근 1년 동안(2016년 10월∼2017년 10월)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1순위 평균경쟁률은 57.72대 1로 같은 기간 대전 1순위 평균경쟁률(19.92대 1)을 한참 웃돈다. 경남 양산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1순위 평균경쟁률(20.36대 1)도 경남 평균경쟁률(6.24대 1)을 상회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개발로 인구유입이 증가하면 그에 맞춰 기반시설들이 확충되는 등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이에 맞춰 인구유입이 또다시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며 "인구가 증가하다 보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 역시 증가해 거래량이 늘고 집값 상승률도 높아지는 등 부동산 가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말에 인구유입 최다지역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들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이달 전남에서 가장 인구유입이 많았던 무안군에서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전용 84㎡·총 1천531가구)'를 선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323번지 일대에서 '청주 가경 아이파크 2단지(전용 75∼119㎡·총 664가구)'를 분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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