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AI·빅데이터·머신러닝 기술 전담조직 5배 규모 확장
엔씨소프트·넷마블도 인공지능 기반 프로젝트 및 연구에 박차 가해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게임업계가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경쟁적으로 조직 확장에 나서는 추세다.

글로벌 게임기업 넥슨은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든 데 이어 내년까지 이 조직을 5배 규모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다루는 분석본부의 명칭을 이달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로 바꾸고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게임 타이틀별로 산재해 있던 AI 인력을 모으고 이 분야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올해 5월 출범한 인텔리전스랩스는 기존 라이브인프라실, 라이브분석실, 게임콘텐츠분석실을 통합한 조직으로 현재 60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내년 연말까지 대규모 상시채용과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300명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넥슨은 이를 통해 그동안 게임을 운영하며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의 기능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을 만든다.

현재 일부 게임에서 머신러닝 기반의 매치 메이킹 서비스를 도입해 유저 개인의 플레이 스타일, 캐릭터, 맵에 따른 적응도를 고려해 재미를 극대화하는 매칭이 선보였고 점차 다른 게임에도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규 유저가 게임을 몇차례 해보고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유저 개개인의 문제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어드바이저' 봇을 만들 예정이다. 게임 재화 획득을 위해 임의로 조작하는 유저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식별함으로써 게임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넥슨 외에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다른 게임사들도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박차를 가했다.

게임업계에서 적극적으로 AI에 투자해 온 엔씨소프트는 2012년 AI랩 조직을 설립하고 AI 센터로 조직을 확대했으며 자연어처리, 딥러닝 등 AI 기술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며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작년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에 AI 캐릭터와 사용자가 1대1 대전을 벌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는 등 인공지능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AI에 오래 투자해왔고 게임뿐만 아니라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한 원천기술도 광범위하게 개발하고 있다"며, "AI센터의 역할과 규모가 계속 확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넷마블은 2014년부터 개인 맞춤형 게임 서비스 엔진 '콜럼버스'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이용자 맞춤형 게임 서비스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콜럼버스는 이용자마다 게임 내 미션 달성 보상을 받도록 특정 모드 플레이를 안내하거나 이용자별 상품 구매를 제안하는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콜럼버스는 이용자들의 게임 패턴을 정확히 예측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넷마블은 내년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를 통해 AI와 콜럼버스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넷마블 측은 "넷마블은 지난 9월 넷마블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포럼을 개최했다"며, "넷마블의 미래는 AI 게임 개발에 달려있으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 분야의 인재를 대폭 채용하고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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