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공장의 의미 및 국내·외 사례 통해 국내 제조업의 미래를 예상한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지난달 30일 과기정통부, 국무조정실, 기재부 등이 합동으로 작업하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발표된 '혁신성장을 위한 사람 중심의 4차산업혁명 대응계획'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다. 

「한계에 직면한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하 기초 단계인 스마트공장을 ‘생산 최적화’ 단계로 2022년까지 고도화…(후략)」

여기서 '스마트공장(Smart factory)'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첨단화된 설비와 기술을 가지고 정의하기에는 뭔가 부족해보인다. 그래서 국내·해외기업의 사례를 하나씩 짚어가면서 제조업체들이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모습도 함께 들여다보고자 한다.

 


■ 스마트 공장이란 무엇인가?


중소기업청 및 관련기관들이 펴낸 '중소·중견기업 기술로드맵 2017-2019'에서는 스마트공장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제품의 기획, 설계, 생산,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을 IT 기술로 통합, 최소 비용 및 시간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의미」.

결국, 스마트공장은 IT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이 진행되는 곳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게다가 데이터 기반으로 공장 운영체계가 돌아가면서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임베디드소프트웨어·시스템산업협회에서 발간한 '스마트공장 현황 및 시사점' 리포트에서는 스마트공장을 IT적용과 활용범위에 따라 4단계의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기초'단계로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공장이며 생산 이력 및 불량관리가 가능하고 바코드, RFID 등을 활용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둘째는 '중간1'단계로 실시간 생산, 정보수집·관리가 가능하고 센서 등 활용 설비 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다음 단계는 '중간2'로 실시간으로 시스템이 연동되고 공장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 단계는 일부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있거나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설비 및 시스템의 자율생산으로 로봇과 시스템간 유무선 통신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스마트 공장이다. 

사실 스마트공장은 여러 측면에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가장 원론적인 입장은 기존 '제조업'에 대한 부가 가치가 하락됐다는 점이다. 해당 업종에 인구가 줄어들고 선호도가 낮아지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스마트공장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 국내 스마트 공장 동향 

이제 구체적인 국내 기업의 예를 들어보자. 포스코는 현 회장이 '스마트 포스코' 체제변환 의지를 밝힌 이후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포스코 포항·광양 제철소의 스마트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곳이 준공되면 본사 전산실과 제철소 내 공장별로 분산된 IT인프라를 통합·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포스코ICT는 밝혔다. 스마트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인프라를 갖출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사뿐만 아니라 타 기업에도 스마트 공장을 확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목질자재 전문기업인 동화기업을 자사의 스마트 공장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도 관련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대상은 1~2차 중소 협력기업 및 미거래기업이며 각 기업의 에너지효율, 생산라인 자동화 등의 시스템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었다. LG전자도 지난 9월, 경남 창원에 '친환경 스마트 공장'을 짓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곳에서는 냉장고, 오븐, 정수기 등 주방가전을 생산하게 된다. 

그 외, 현대위아, LS산전, 삼성전자 등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공장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해외 스마트 공장 동향 

스마트 공장으로의 전환은 해외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자동차부품업체 Bosch는 태국내 최초 스마트 공장을 개설했다. Automotive world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8천만 유로가 투자된 이 공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태국 자동차 시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1월,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Toshiba Digital Solution)과 테크 마힌드라(Tech Mahindra)는 제조업체들이 생산라인 전체에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제휴했다고 발표했다. 테크 마힌드라 측은 해당 발표 관련 자료를 통해 "스마트공장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정보 기술 및 글로벌 경험은 이상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과 미쯔비시는 협력해 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공장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외의 기업에서도 스마트공장에 대한 움직임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융합연구정책센터에서 발행한 '4차 산업혁명과 국내외 스마트 공장 산업동향’에서는 이러한 해외기업의 경향에 대해 ‘전통적인 전문분야를 기반으로 하드웨어는 상위 응용영역, 소프트웨어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신규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추세'라고 평했다. 

특히 앞서 언급한 Bosch의 경우처럼 글로벌 선도 기업이 독점을 강화하거나 도시바-마힌드라, 인텔-미쯔비시처럼 자체 기술을 협력해 제3의 기업의 스마트공장 변환에 도움을 주고 있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사례인 포스코와 동화기업도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외산 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각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의 의지(11월 30일 4차 산업혁명위원회 발표)가 계속 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집약된 국내 제조업의 효율적 생산체제가 갖춰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