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제휴 가맹점·파트너십 확대 초기화 단계…결제거래 기반 사업모델
다양한 파트너 제휴로 광고주 유입하며 폭발 성장한 '페이팔' 사례 참고해야

▲ 간편결제시장이 이용자 편의성과 플랫폼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삼성페이 등 상위 업체들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이들 업체 위주로 시장이 확대·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 페이를 이용해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모바일을 이용한 간편결제시장이 도입된 지 3년만에 거의 모든 ICT업체들이 진입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시장이 상위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일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간편결제시장이 이용자 편의성과 플랫폼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삼성페이 등 상위 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들 업체 위주로 시장이 확대·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시장의 주요 참여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삼성페이가 누적 가입자 900만명, 누적거래액 10조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 4조4천억원, NHN엔터 페이코 3조원, 카카오페이 2조5천억원, SK플래닛 시럽페이 7천억원 등으로 그 뒤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누적거래액에서는 삼성페이에 뒤쳐져 있지만 플랫폼 업체의 장점을 살린 각각 2천200만, 2천만이라는 누적 가입자를 보유함으로써 향후 성장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 밖의 KG이니시스 케이페이, LG유플러스 페이나우, 신세계 I&C SSG페이, 마이비(롯데) 엘페이는 구체적인 거래규모를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후발주자군을 형성하고 있다.

플랫폼 업체를 비롯해 유통·제조업체 등 다양한 사업체들이 간편결제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일단 자사의 서비스를 구매한 이용자들을 계속 충성고객으로 묶어 둘 수 있는 잠김(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구매전환율(클릭수 대비 구매횟수)과 결제이탈율을 개선시킴으로써 매출을 촉진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이용자들의 구매 정보가 DMP(Data Management Platform·데이터 관리 플랫폼)의 기본 데이터로 축적돼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도입된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전체 규모도 현재 매 분기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국내 일평균 간편결제액은 5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일년전에 비해 두 배 넘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일평균 이용건수는 전분기 대비 40% 성장해 187만건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신용카드 거래액 내에서 간편결제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약 3% 수준으로 초기 단계이므로 당분간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국내 간편결제업체들은 아직 사업 초기화 단계로 현재는 결제거래 사업 모델에 기반한 외형성장에 치중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간편결제시장은 사업 초기단계에서 가맹점 제휴와 파트너십 확대로 인해 이용자와 거래규모가 증가하게 된다. 그 후 이용자들의 사용 체류시간 확대를 이끌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며 플랫폼화가 진행되면 광고주들이 유입되면서 광고매출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DMP를 통해 광고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수익화로 이어지는 사업 순환도를 그리게 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에는 네이버페이가 광고주 유입 단계에 들어섰다면 카카오페이·페이코 등 상당수 업체들이 가맹점 제휴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이용자 거래 규모 확대를 도모하는 초기 단계다"며 "지난 2015년 이베이에서 분사해 다양한 파트너십의 구축을 통해 구매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페이팔의 사례를 참고하면 국내에서도 다양한 제휴사와 협력이 용이한 플랫폼업체 중심으로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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