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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코멘터리①] 융합의 시대 감성·공감능력이 대우받는다4차산업혁명 도래…미래의 여성일자리는?
   
 

사무직 등 다수 여성종사직업군
AI로봇 대체 '여성소외' 가속화


기술진보로 제조업 서비스화…
감수성·소통능력 대거요구돼

과학분야서도 '소프트스킬'확대
감성융합 필수로…女 진출 유리

체계적 여성인재 양성대책 시급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여성의 고차원적인 창의성이 발휘되는 시대다. 한국은 여성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포럼 주최로 열린 특별대담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자리에서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를 묻는 말에 이같이 지적했다.

슈밥 회장은 지난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창시자다. 그런 그가 우리나라의 미흡한 양성평등을 현실을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그는 한국은 다양성과 유연성이 부족한 나라라고 평가하며 "과거와 같은 생각에 머문다면 미래에는 일자리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국내에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성의 직업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대립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기술의 발달로 가사노동의 자동화가 가속화돼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 불평등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술진보로 인한 제조업의 서비스화 등 미래에는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국제협력기구(OECD)가 미래 일자리와 관련해 지난해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동화로 대체될 확률이 70%를 넘는 직업은 9%에 불과하다. 오는 2020년 인공지능으로 일자리 230만개가 창출되고 180개는 소멸할 것이라는 글로벌 조사기관 가드너의 발표도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여성의 다수종사직업인 사무행정직 등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대체되고 일과 개인 생활의 경계가 허물어져 과학기술에서의 여성 소외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23개 직종별 재직자 총 1천6명을 설문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7%는 '인공지능과 첨단기술 때문에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낙관론자나 비관론자 모두 대체·소멸 가능성이 높은 직업과 그 반대의 직업 전망에 대해선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납창구사무원이나 계산원, 안내원 등 저숙련이면서 정형화되고 단순반복적인 직업, 회계사나 법률사무원, 의사, 약사 등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고도화된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은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이견이 없다.

다수의 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에 대한 가치관과 유명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창의성'과 '감성'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필수키워드로 꼽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창의성과 감성 분야에 강점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사소통과 상담·심리, 돌봄 등의 분야 등에서 상대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분야의 생성과 융합 가속으로 인해 여성직업 세계의 변화도 예상된다. 그동안의 전통적 직업을 벗어나 새로운 기술이 요구되는 전문 업종 중심으로 직무의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직무의 향상을 위한 고숙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영순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연구위원은 지난 8일 서울시 주최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주관으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여성미래 일자리' 세미나에서 디지털화는 기존 직업의 직무를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기존의 단순 직업은 소멸이나 대체되고 대신 모니터링을 하거나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직업이 늘어날 것"이라며 "따라서 근로자의 재교육을 통한 재숙련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여성이 취약했던 분야인 공학·건축·IT 등에 여성진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예컨대 공학과 심리학, 예술이 융합된 '감성공학기술자'나 공학과 예술이 합쳐진 '3D프린팅모델러' 등을 말한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박영숙 에이티랩 대표는 감수성과 소통능력을 활용한 '시나리오 디자이너' 직업에 여성 진출 가능성을 전망했다.

박 대표는 IT업계에서 30여년간 종사한 경험을 살려 에이티랩을 세웠다. 장애인과 고령자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이후 박 대표는 시각장애인이 음성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생활환경에서 요구를 찾는 섬세한 감수성, 정서적 대화체계에 익숙한 친밀한 소통 능력의 특성이 있는 여성은 시나리오 디자이너 같은 인공지능 시나리오 기획에 적합한 소양을 갖췄다"고 예를 들었다.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는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 인재 양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관계와 소통 중심의 소프트 스킬(Soft Skill)의 중요성과 함께 여성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소프트 스킬은 새로운 지식 습득 및 원활한 협업을 위한 소통 능력, 업무에 대한 열정,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와 같이 인공지능이 절대로 학습할 수 없는 기술을 의미한다.

테스트웍스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테스팅 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수료생들에 대한 직접 채용 및 타 기업과의 고용 연계를 제공하고 있다.

윤 대표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협업과 소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 인재들이 진입한다면 그 경쟁력은 상당할 것"이라며 "실제 남녀 간 업무성과가 유사한 경우 여성 엔지니어들이 관리자 및 핵심 인력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여성 특유의 감성과 공감 능력으로 여성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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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길 기자 hg@dtoday.co.kr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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