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은 숫자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환경
'3'은 안전하고 완전함을 의미하는 수..'5'는 우주의 이치 담긴 신비로운 숫자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숫자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고대 피타고라스 학파는 수(數)만이 실제 우주에 존재하는 유일한 것이라고 했으며, 고대 희랍의 대학인 아카데미아에서도 음악이나 체육과 함께 수학(數學)을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가르쳤다. 그리고 우리 동양은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를 통해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는 팔괘(八卦)를 만들고 천하를 다스리는 법(法)을 세웠다.
■동양에서 3은 ‘완전’ 5는 ‘완성’
3은 양(陽)의 처음인 1과 음(陰)의 처음인 2가 합한 완전수(完全數)다. 그래서 가장 안전하고 또 완전한 것을 의미하는 숫자로 삼았다. 한 예로, 고대에 천자(天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세발 달린 제기(祭器) 중에 정(鼎)이 있다. 백성을 먹여 살리는 솥과 완전의 의미인 3을 천자국(天子國)의 상징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리고 5는 동양사상의 음양오행(陰陽五行)과 더불어 우주의 이치가 담겨있는 신비롭고 가장 완전한 완성의 수(數)다. 그래서 이 우주는 나무, 불, 흙, 쇠, 물의 다섯 가지 원소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오행(五行)이라 이름했다. 우리 동양 사유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로 이 5다.
이처럼 우리 동양은 철저히 우주론적인 사고관으로 삶을 살았다. 그래서 오장육부(五臟六腑)인 간(담), 심장(소장.삼초), 비장(위장), 폐(대장), 신장(방광)이 튼튼해야 하고 또 오복(五福)을 누려야 하며, 오장(五臟)에 대응하는 오상(五常-인의예지신)을 잘 다스려야 이상적인 인격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무 이제마 선생이 창안한 사상체질(四象體質)도 오장의 허실(虛實)을 통해 건강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이었다.
■철저한 우주론적 사고관서 비롯
동쪽(東)은 목(木)이며 따스한 봄(春)이고 어짐(仁)이다. 그리고 서쪽(西)은 금(金)이며 서늘한 가을(秋)이고 의로움(義)이다. 또 남쪽(南)은 불인 화(火)로서 더운 여름(夏)이고 예의(禮)이며, 북쪽(北)은 수(水)이며 차가운 겨울(冬)이고 지혜(智)를 의미한다. 그리고 중앙은 토(土)로서 치우치지 않은 믿음(信)이다.
서울의 사대문(四大門)인 동대문은 어진 인(仁)을 일으키는 흥인문(興仁門), 남대문은 예(禮)를 숭상하는 숭례문(崇禮門)이며, 서대문은 의로움을 두텁게 하는 돈의문(敦義門)이며, 북대문은 지혜를 넓히는 홍지문(弘智門 - 북문은 본래 숙정문肅靖門으로 북악산에 위치해 있으며, 북쪽은 한기가 침범하므로 통행하지 않음)입니다. 그리고 중앙은 보신각(普信閣)으로 시간을 알려 믿음을 주는 중심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철저히 하늘과 우주를 숭상하는 민족이며 또한 자연의 이치야말로 가장 숭고한 스승으로 여겼다. 그래서 아주 작은 것 하나에도 모두 이러한 이치(理致)를 궁구했는데 이를 두고 공자(孔子)도 동방의 아름다운 나라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에 살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동이열전東夷列傳 편).
대륙을 누비며 활(弓)을 잘 다루었던 민족인 동이족(東夷族)의 후예인 우리 대한민국!... 황제(黃帝)와 싸운 치우천(蚩尤天)왕의 용맹과, 지금의 한자(漢字)인 우리 글을 일찍부터 가졌던 우리는 분명 천손(天孫)의 민족이다. <강현무 도통 대표>
김인배 기자
gaebyug@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