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없는 미래' 저자 팀 던럽 박사, 기본소득 뒷받침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혀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4차 산업이 발달하면서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에 따른 고용문제는 주목을 받아 왔다. AI가 사람을 대체해서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지 논의가 되는 가운데 '인류 역사상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온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14일 연합뉴스에서는 기술 발달로 인간의 노동이 불필요해지는 '탈(脫) 노동'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호주의 정치철학 박사이자 칼럼니스트 팀 던럽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일자리는 쉽게 늘어나지 않고,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속에서 던럽박사는 "생산성이 높아지면 노동자들은 지금 일하는 시간만큼 일하지 않아도 된다"며, "노동 시간을 줄이되, 지금과 비슷한 임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 일자리를 더 만드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본소득은 일자리의 숫자는 물론 질이 점차 떨어지는 시대의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저서 '노동 없는 미래'에 작성된 노동을 기계에 넘겨주고 인간은 자유롭게 다른 활동을 하는 삶을 누려야 하며, 이를 위해 국가가 국민 모두에게 무조건 제공하는 보편적 기본소득(UBI·Universal Basic Income) 도입을 제안했다.

던컨박사는 AI 시대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국가로 "올해 핀란드에 이어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기본소득제 실험에 나섰다"며 "영국 정부는 자동화와 플랫폼 기술 규제 방식 및 어떻게 더 공정하게 만들 것인지를 담은 산업정책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어 박사는 "사람들은 '기술 실업'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AI가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 뒤 뭘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조만간 일자리의 20%가 사라지게 되면 노동 시간 단축이 기본소득 도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우선 주 5일 근무를 4일로 줄이도록 요구한뒤 기계가 도와준다면 인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을 일해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안에 주 3일 근무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