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주도적 업무·빠른 성장·자유로운 기업문화로 인식
네이버·카카오 등 성공 사례로 벤처기업 현실 못 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구직자 10명 중 8명은 벤처기업에 입사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438명을 대상으로 '벤처기업 입사 지원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77.4%가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벤처기업에 지원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업무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44%·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기술성과 모험성을 지닌 벤처기업에서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고 성과를 반영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열정 있는 동료들과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43.4%)', '기업의 성장이 빠를 것 같아서(35.1%)', '근무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서(30.4%)', '취업 성공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21.8%)', '대기업보다 처우가 나은 곳도 있어서(16.8%)'. '이직을 위한 경력을 쌓기 위해서(13.9%)', '승진이 빠를 것 같아서(8.3%)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입사 지원할 벤처기업을 선택할 때는 '성장 가능성(33.6%)'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연봉(17.4%)', '복리후생(11.2%)'. '조직문화(9.7%)', '직무(7.4%)', '안정성(6.2%)', '출퇴근 거리(5%)', 'CEO 및 경영자(4.4%)' 등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벤처기업의 선호도 대비 업체당 근로자 수는 지난 2012년 24.7명에서 2015년 23.3명으로 점점 감소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벤처기업의 발전 과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인력부족률은 지난 2013년 3.5%에서 2015년 1.7%로 크게 개선되고 있으나, 제품·시장 개발과 밀접한 연구개발 및 마케팅 부분에서 인력충원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지난 2012년 15.8%에서 이듬해 10.2%로 줄었고 이후 2015년 8.6%로 한 자리 수에 진입할 정도로 성장성이 약화되고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네이버와 카카오,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형제들 등의 기업이 슈퍼벤처로 떠오른 것과 더불어 자유로운 기업문화와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벤처기업이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그러나 시스템이나 프로세스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므로 장단점을 모두 고려해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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