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빛나는 별이 날짜의 주기를 정하는 曜日
방위는 풍수지리적 인간 척도

일주일은 왜 7일일까? 방위의 기준은 무엇일까? 여기에 담긴 시(時)와 공(空)의 기본 원리를 살펴보면 우주가 보이고 우리 한민족 선조들의 혜안이 빛난다.

우선 시(時)적 측면에서 일주일이 7일인 이유와 이에 따른 요일에 대해 궁굼증을 풀어보자. 고대로부터 모든 통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연현상과 기후를 예측하고 이를 농경에 적용해서 백성이 굶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관되게 천문(天文)과 자연현상(自然現象)을 관측하고 기후를 예측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둥근 하늘에는 태양(日)이 하루에 한번씩 지구를 돌며 비춰주어 낮과 밤을 만들고 또 밤이면 달(月)이 밤하늘을 밝히면서 지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러한 태양과 달의 영향은 우리의 일상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 태양의 밝은 빛으로 모든 생명체가 성장을 할 수 있고 달의 영향으로 바다는 밀물과 썰물이 생기며 수많은 생명체가 이 순환에 맞추어 영향을 받기 때문이었다.

하늘의 태양은 지구를 중심으로 둥근 「하늘길」을 매일 동(東)에서 서(西)로 한 바퀴씩 도는데 이 태양이 다니는 길을 황도(黃道)라 하였다. 그리고 이 황도 주위에는 달도 함께 다니고 이 길을 백도(白道)라 하였고, 수성(水星) 금성(金星) 화성(火星) 토성(土星)의 다섯 별도 함께 다닌다.

별들이 모두 우리가 사는 지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기준은 그 당시 이 일곱의 별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큰 별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현대 과학으로 보면 많은 소행성과 태양계의 여덟 행성 중 일부이지만 말이다.

이 일곱의 별들로 인해 사람이 사는 지상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생기고 낮과 밤이 생기며 바람이 일고 홍수가 나며 폭풍과 해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처럼 일곱의 별이 지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사람도 역시 이 일곱의 별에 의해 성별(性別)과 성품(性品) 그리고 살아가는 방향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였다.

고대인들의 생각에 이 일곱의 별이 무척이나 중요했던 것이다. 이 일곱의 별이 바로 칠요(七曜-일곱칠 빛날요)다. 그래서 이 일곱 개의 빛나는 별이 날짜의 주기를 정하는 요일(曜日)이 됐다.

일(日)요일은 태양, 월(月)요일은 달, 화(火)요일을 화성, 수(水)요일을 수성, 목(木)요일은 목성, 그리고 금(金)요일은 금성, 토(土)요일은 토성을 의미한다. 이 일곱의 7과 태양과 달을 제외한 5가 동양인의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게 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일주일(一週日)의 일곱 요일은 이와 같이 고대인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를 연구했던 일곱의 별자리이며, 또 태양과 달을 제외한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다섯은 바로 우주가 변화하는 흐름인 오행(五行)이 된 것이다.

그러면 공(空)적 측면에서 방위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우리 선조들이 하늘을 이해하는 방식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우주관이었다. 그래서 이 땅에 사는 우리 인간(人間)은 모난 동서남북(東西南北)의 방위(方位)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리하여 풍수(風水)와 지리(地理)를 우리 인간의 삶의 척도로 삼아 왔으며 이러한 방위(方位)의 원리가 우리의 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오늘날 예(禮)로서 자리잡고 있다. 동(東)은 한자의 원리에서 보듯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는 쪽이고, 서(西)는 해가 지는 쪽이며, 남(南)은 몹시 더운 한낮에 태양이 위치한 곳이며, 북(北)은 태양이 넘어가 깊은 밤에 이르는 곳을 말한다.

우리 동양의 선조들은 이를 인간(人間)의 중심으로 관찰하여 실생활에 활용하였다. 그래서 북극성을 중심으로 변하지 않는 북(北)의 방위를 기준점으로 사람이 바라보는 각도에 맞춰 처럼 방위를 정하게 된 것이다. 머리를 북쪽으로 하고 하늘을 향해 누우면 왼쪽이 동(東)을 가리킨다. 우리가 결혼식을 하거나 또는 중요한 모임에서 자리에 앉게될 때 왼쪽에 앉아야 되는지 또는 오른쪽에 서야 하는지 항상 궁금할 때가 많은데 이같은 원리를 이해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방위(方位)에서 기준점은 항상 변하지 않는 북극성(北極星)의 방향인 북(北)쪽이다. 그래서 북쪽은 임금·군주·연장자·상사 등을 의미한다. 일상에서는 행사 장소의 방위와 관계없이 제일 상석이 되는 기준자리를 북(北)으로 본다. 이에따라 북쪽에 머리를 두고 왼쪽이 동(東)이 되고 오른쪽이 서(西)가 된다. 그리고 동(東)과 서(西)를 음양(陰陽)으로 나누면, 해가 뜨는 동(東)이 양(陽)이요, 해가 지는 서(西)가 음(陰)이다.

때문에 당연히 남자인 양(陽)은 동쪽인 왼쪽에 위치하게 되고, 음(陰)인 여자(女子)는 서쪽인 오른쪽에 위치하게 된다. 이런 뜻에서 남동여서(男東女西)라 하고 남좌여우(男左女右)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결혼식은 행사는 주례의 자리가 북(北)쪽입니다. 그리고 제사를 지낼 때에는 신위(神位)를 모시는 곳이 북쪽이다. 또 행사장이나 강의실 사무실 회식자리 등에서는 단상이나 연장자가 있는 곳이 북쪽이 되고, 이 북쪽에서 볼 때 왼쪽이 동(東), 오른쪽이 서(西)가 되는 것이다. 즉 기준점을 중심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늘 왼쪽에 남자(男子)가, 오른쪽에는 여자(女子)가 위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상석의 자리는 늘 북(北)이 되고, 그 앞은 남(南), 왼쪽은 동(東), 오른쪽은 서(西)로 방위와 음양을 정하게 되는 것이다. 상석에는 상사나 연장자가 앉듯 한 나라로 보면 임금의 자리이기 때문에 고대 제왕은 모두 북(北)을 뒤로하고 남(男)을 향하면서 정치를 펼치게 되었다.

우리 조선의 궁궐인 경복궁(景福宮)도 태조 이성계가 서울을 도읍지로 정하면서 풍수에 따라 남향으로 하면 남향의 화기(火氣)로 인하여 나라에 우환이 생기기 때문에 무학(無學)은 동향(東向)으로 정하자고 건의를 하였으나, 군주(君主)는 전통적으로 북(北)을 기준으로 남향(南向)으로 하여 정치를 펴야 한다는 정도전(鄭道傳)의 요구에 결국 오늘의 경복궁(景福宮)은 남향(南向)으로 건립되었다. 또 남방(南方)의 화기(火氣)를 소멸시키기 위하여 불을 먹는 해태를 경복궁의 입구에 세워두게 됐다.

웃어른께 절을 하거나 제사를 지낼 때 또는 연장자를 모시고 길을 갈 때, 우리 전통의 원리에 따라 남자(男子)는 왼쪽, 여자(女子)는 오른쪽에 위치하는 남좌여우(男左女右)의 깊은 뜻을 되새겨 어린 자녀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고 또 우리 스스로도 하늘과 우주의 이치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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