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CEO, 신년사 통해 '변화'와 '혁신' 당부
"올해 대외 환경 불확실성 고조…AI·블록체인·자율주행 기술 개발 박차"

▲ 2일 재계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이 과거의 관행과 업무방식을 과감히 탈피한 창의와 기술혁신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것을 주문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이 2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2018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2018년 무술년 새해 경제계 리더들은 한 목소리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외 경제여건을 우려했다. 이에 2일 재계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이 과거의 관행과 업무방식을 과감히 탈피한 창의와 기술혁신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인공지능·자율주행·빅데이터 등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로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새해에는 작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과거의 관행과 업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며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국내외 산업 생태계와 상생을 통한 공동체 기여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기술력 확보 ▲솔선수범과 배려의 초일류회사에 맞는 매너 함양 등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뤄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초일류 회사로 거듭나자"고 촉구했다.

전영현 삼성SDI사장은 자사 제품의 주요 구매처인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을 예상하며 "과거 몽골 제국 세계 제패의 기반이 된 '등자'와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회사 규모가 커지는 환경 속에서 관리·영업·구매 등 회사 전 부문이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미래기술 혁신 가속과 경쟁 심화로 자동차산업도 급변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미래 핵심기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연구·개발(R&D) 부문의 혁신을 주문했다. 구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의 빠른 진화는 기업 간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근본적인 R&D 혁신,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 확보, 사업 방식의 철저한 변화 등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CEO)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기반한 B2C(소비자고객 대상) 사업과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기업고객 대상)사업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 전반에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의 미래 기술 선점과 외부 협력 강화로 시너지를 창출해 융복합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자"고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 시대에는 기존 올드 비즈니스의 껍질을 깨는 딥 체인지(근본적인 변화·Deep Change)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 ▲자산을 공유하거나 변화를 주는 '공유인프라' ▲해외라는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경영'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필요성을 거론했다.

신 회장은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박 회장도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혁신적 운영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등 디지털 기업문화가 그룹 전반에 자리 잡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첨병 역할을 하는 통신업계는 5G와 AI가 화두였다. 황창규 KT회장은 "2018년은 평창올림픽 5G 성공을 바탕으로 5G 상용화의 주도권을 확실히 하고 4차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KT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라는 국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받고 있다"며 "혁신적인 기술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이러한 국민기업으로서 사명과 책임에 부응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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