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건에 그쳐…보험·카드사가 적극 활용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정부가 4차산업혁명 대응 전략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실제 금융업계의 이용률은 아직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산설비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제 3의 전문업체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IT자원을 탄력적으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이 9일 공개한 '금융회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총 27개사가 52개의 업무용 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용 중이다.

보험사와 카드사가 각각 16건(30.8%)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 7건(13.5%), 은행 2건(3.8%), 저축은행·캐피탈 등 기타 금융회사 11건(21.1%)이다.

국내 플라우드 업체 이용은 35건(67.3%), 국외 클라우드 업체 이용은 10건(19.2%), 국내외 계열사 이용은 7건(13.5%)을 차지했다.

활용 용도로는 개인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내부 업무처리가 22건(42.3%)으로 가장 많고 대고객 부가서비스 14건(26.9%), 회사·상품 소개 9건(17.3%), 투자정보 분석 4건(7.7%) 등의 순이었다. 내부 업무처리는 이메일과 출장경비 관리, 전자서식 파일, 메신저 등이 주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보유출 등 보안리스크가 적은 내부 업무처리와 부가서비스 제공, 투자정보 분석 등의 용도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비중요 시스템 지정과 관련한 금융회사의 주요 질문에 대한 답변 자료를 이달 중 마련해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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