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조사 지난해 45.1점… 6.7점 ↑ "경기회복·소비심리 개선 탓"
응답자 37% "구조개혁 필요" 방해요소 1위 '소득 감소'…양육·주택문제·일자리 순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지난해 경제행복지수가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100점 만점의 절반 수준을 밑돌아 여전히 정책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제 20회 경제행복지수 조사 결과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행복은 100점 만점에 45.1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진행된 제 19회 조사 대비 6.7점 상승한 결과다. 보고서는 지난해 국내외 경제 회복과 소비 심리 개선에 따른 여파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행복과 그룹 내에서 행복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특히 자영업자 그룹이 13.2점 상승했으며, 40대 그룹도 9.4점, 소득 6천∼8천만원 그룹은 12.7점 행복감 개선이 관찰됐다.

전반적인 경제행복지수 상승과 함께 미래 경제적 행복 전망을 나타내는 '경제행복 예측지수' 또한 2회 연속 상승한 62.4점을 기록했다. 경제행복 예측지수는 50점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낙관적 예측임을 의미한다.

'경제적평등'과 '경제적불안', '전반적행복감'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경제행복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경제적안정'과 '경제적우위' 등 2개 항목은 전회 조사 대비 점수가 소폭 하락했다.

행복을 방해하는 장애요소로는 전체 응답자의 26.9%가 '소득감소'를 꼽았다. 이어 '자녀양육'도 25.2%, '주택문제'가 19.2%, '일자리불안'이 16.8% 순이었다.

올해 우리나라 경기가 지난해 대비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률은 21.5%를 기록해 전회 조사 5.6%대비 15.9%p 대폭 증가했다. 성별과 지역, 직업 등 응답자 특성과 관계없이 모든 그룹에서 올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증가했다.

다만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도 25.9%를 기록해 본격적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 가운데 20대의 경우 16.5%에 그쳤으나 60대 이상은 39.3%를 기록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올해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37.6%는 올해 정부 중점 추진과제로 '우리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노동·금융·교육·공공 등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새 정부 출범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국내외 경제·사회 변화에 맞춰 근본적 차원에서 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우리 국민들의 경제적 행복감 개선세를 유지하기위해서는 일자리 및 소득 체감 안전성을 위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며 "정책 시행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기업 투자 위축이나 일자리 불안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소득층의 경제적 발전 촉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는 물론 4차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제행복지수 조사는 지난해 12월 4일부터 16일까지 13일간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조사됐다. 오차범위는 95%신뢰수준에서 ±3.09%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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