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수 그대로지만 실업률 0.1%p ↑…4년 연속 최고치
지난해 12월 음식점·서비스업 취업 폭 감소…최저임금 영향?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9%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2년째 100만명을 넘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자 수는 43만5천명으로 전년과 같았으나 청년 실업률은 0.1%p 상승해 9.9%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점을 찍은 것은 물론 2014년부터 4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8.1%로 치솟은 청년 실업률은 2012년까지 7%를 유지하다 2014년 9.0%으로 큰 폭 올랐고 2015년 9.2%, 이듬해 9.8%까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새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 정책으로 공무원 추가 채용이 늘어나면서 청년층과 구직단념자가 취업활동에 나섬에 따라 이들이 실업자로 집계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청년 고용상황 안 좋다"면서도 "다만 11월은 공무원 추가 채용 시험 원서 접수가 있었고 12월은 조사 대상 기간에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었다. 그래서 20대와 청년층 중심으로 기존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이 실업자로 옮겨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102만8천여명으로 전년 대비 1만6천명 증가했다.

이는 실업자 통계 작성 방법이 바뀐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며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 선 것이다.

앞서 통계 방식이 바뀌기 전인 IMF 외환위기 당시 1998년(149만명)과 1999년(137만4천명)에 10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642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3천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정부 목표인 30만명에 미달한 것은 지난해 10월, 11월에 이어 3개월째다.

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문 것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7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장기간 30만명대 미만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8만8천명·2.0%)과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8만1천명·8.3%)에서 취업자가 늘었으나, 숙박·음식점업(-4만9천명·2.1%), 교육·서비스업(-2만5천명·1.3%)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를 두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불안이 본격화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일용직이 2016년 9월 8만9천명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빈현준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숙박·음식업 취업자수나 일용직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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