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다이어트·성기능개선 해외직구 제품 일부 '유해물질' 검출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다이어트 효과와 신경안정 등에 좋다는 해외직구 제품 중 일부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돼 식품당국이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식품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제품 구매·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외사이트에서 '다이어트 효과(567개)', '근육강화 및 소염·진통 효능(298개)', '성기능 개선(263개)', '신경안전 효능(27개)' 등 총 1천155개 제품을 직접 구매 해 검사한 결과, 205개 제품에서 식품에서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비율은 신경안정 효능 표방 제품이 81.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성기능 개선 제품이 26.6%, 다이어트 효과 제품이 18.0%, 근육강화 표방 제품이 3.7% 순이었다.

'인조이(IN-JOY)' 등 신경안정 효능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27개 제품 중 22개 제품에서는 전문의약품 성분인 '멜라토닌'과 '5-에이치티피(HTP)' 등이 검출됐다. 멜라토닌은 불면증치료제 성분으로 과다복용시 졸음과 신경과민, 무력증, 기억력감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5-에이치티피는 우울증치료제로 근육경직과 경련, 심장마비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성기능 개선을 표방한 263개 제품 중 '아미노잭스(AMINOZAX)' 등 70개 제품에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타다라필' 등이 분석됐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자 섭취시 심근경색과 심장마비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발기부전치료제 의약품이다.

'하이퍼 슈레드(Hyper Shred)' 등 근육강화 및 소염·진통 효능이 있다는 298개 제품 중 11개 제품에서는 동물용 마취 회복제로 사용되는 '요힘빈'과 간질환용 의약품 성분인 '엘-시트룰린(L-citrulline)' 등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엘-시트룰린은 간질환 및 간부전증, 간경변의 보조 치료제로 신기능 장애 환자나 간성혼수 환자, 아미노산 대사장애 환자 등에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성분이다.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567개 제품 가운데 '블랙 맘마 하이퍼부쉬(Black Mamba HyperBush)'를 포함한 102개 제품에서도 요힘빈과 변비치료제로 쓰이는 '센노사이드' 등이 나왔다.

특히 '바이퍼 하이퍼드라이브 5.0(Viper Hyperdrive 5.0)'과 '리포덤(Lipotherm)' 제품에서는 마약과 각성제로 사용되는 암페타민 이성체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이 검출됐다. 이는 사람 대상 임상시험 미실시 성분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며 뇌혈관 파열과 심부전, 고열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밖에 독성과 부작용, 용량 등 규명 확인되지 않은 합성물질인 '치오실테나필(Thiosildenafil)과 변비치료제로 사용되지만 기형아 출산 등 임산부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카스카로사이드(Cascarosides)'와 '페놀프탈레인(Phenolphtalein)' 등이 함유된 제품도 있었다.

식약처는 "해외직구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일부 제품의 경우 정식 수입검사를 거치지 않고 국내 반입되므로 제품 구매시 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직구 제품 구매·검사를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또 이번 검사결과를 통해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이 국내 반입시 차단될 수 있도록 관세청에 관련 정보를 통보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 및 포털사이트 등에 해당 판매사이트를 알려 신속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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