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전문가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그는 "총리는 총리대로, 경제부총리는 경제부총리대로,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감독원장대로 돌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제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보이지 않음은 물론 부처 간 충분한 협의도 의견조율 과정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또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세대가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선 암호화폐를 비롯한 신기술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민간 참여 없이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 부처 간 의견만 조율해선 안 된다"며 "화폐거래소 관계자는 물론 블록체인 관련 업계 의견도 충분히 듣고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가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을 발로 차는 우를 범할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신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들이 암호화폐와 관련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수위에 비하면 안 대표는 그 수위가 상당히 높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암호화폐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인해 당이 혼란스런 상황에서 IT 전문가에서 이제는 4차산업혁명 전도사로 나서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가 백신 전문가로서 IT 산업을 선도했던 인물이고, 그 이미지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는 점에서 이번 암호화폐 광풍 논란은 안 대표에게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 단순히 암호화폐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한 것에 비하면 안 대표는 그 이후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4차산업혁명 전도사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암호화폐 논란으로 인해 다소 주춤한데다 암호화폐가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광풍으로 분 것도 안 대표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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