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479조 전망…지난해 대비 7.5% 상승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실적 예상…가격 상승으로 수요업체 수요 조절이 변수

▲ 지난해 사상 최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해에도 순항할 전망이다. IT산업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Gartner Inc.)는 17일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천510억 달러(약 479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해에도 순항할 전망이다.

IT산업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Gartner Inc.)는 17일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천510억 달러(약 479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지난해 4천190억 달러(약 445조6천억원)에 비해 7.5% 상승한 규모이고 3개월 전 전망치보다 236억달러(약 25조870억원) 상향 조정된 수치다.

벤 리(Ben Lee)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지난 2016년 하반기 탄력을 받은 메모리 분야의 시장 호조가 올해까지 지속돼 반도체 시장 매출을 상당히 견인할 것이다"며 "올해 상향 조정된 전망치 236억달러 중 195억 달러(약 20조7천340억원)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몫일 정도로 가격 상승이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암초요인도 있다. 완제품에 필요한 메모리 부품 수의 증가와 공급부족으로 평균 판매 단가(ASP)가 인상되면 스마트폰·PC·서버 등 그동안 반도체 수요를 이끌었던 수요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부담을 느껴 수요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상향 조정되지만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는 4~6% 가량 연속 하락 후 2·3분기에 걸쳐 회복세를 보이고 4분기에는 소폭 감소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가트너는 지난 3일 대부분의 개인과 데이터 센터의 컴퓨팅 장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텔의 보안 취약점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보안 취약점은 해결하기 어렵지만 보안 문제가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고려했을 때 이는 간과할 수 없으며 반드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앨런 프리슬리(Alan Priestley) 가트너 리서치 디렉터는 "현재 보안 문제에 따른 사후 해결책으로서 이뤄지고 있는 펌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는 잠재적으로 프로세서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고성능 데이터 센터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를 증진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처의 재설계가 이뤄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한 성능에 대한 영향을 감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부문을 제외한 올해 반도체 시장은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이미 설계된 하드웨어를 반도체로 생산하기 직전 최종적으로 하드웨어의 동작 및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제작하는 중간 개발물 형태의 반도체)· 주문형 반도체(ASIC)·광전자·비광학 센서 등 반도체 기기 분야의 주도로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정용도 반도체(ASSP)는 게이밍 PC와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용 그래픽 카드, 유선 통신, 자동차 콘텐츠 등의 전반적인 성장에 힘입어 성장이 밝을 전망이다.

벤 리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관측된 반도체 업체의 엇갈린 전망은 메모리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며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지난해 22.2% 성장한 후 올해 한 자리 수 성장을 보일 것이다"며 "내년부터 메모리 시장의 조정으로 매출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