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허브(Hub) 공항을 향한 도약의 발판대가 마련됐다-. 21세기 수도권 항공운송의 수요를 분담하고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오던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3월 29일 개항 이후 또다시 큰 경사를 맞이했다.

인천국제공항이 18일 제2여객터미널 공식 개장과 함께 제2의 비상을 위한 새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18일 오전 5시 15분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KE086편) 도착을 시작으로 제2터미널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는 첫 항공편은 오전 7시 55분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여객기(KE621편)다.

지난 2009년부터 총 4조9천억 원이 투입된 제2터미널은 3단계 건설공사를 마무리했다. 2023년까지 제4활주로를 신설하고 진입도로와 계류장 확충하는 4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인천공항 제1·2 터미널은 봉황(鳳凰)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는 형상을 띠게 된다. 봉황이 날아오르듯 인천공항도 힘찬 날갯짓으로 도약하는 셈이다.

7200만명의 이용객 수용이 가능하고 이후 4단계 건설사업까지 완공 시 연간 1억명의 이용객과 1천만톤의 화물을 처리가능 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공항으로 나아간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2월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단과 관광객 등은 인천국제공항의 접근성과 편의성, 안전성에 ‘감탄’을 금치 못하리라는 게 국제 항공전문가들의 평가다.

KTX와 공항철도가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결돼 전국에서 약 3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여러 개의 공항안내를 도와주는 터치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티켓을 스캔하면 화면으로 안내해주는 최첨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셀프 체크인 기계와 자동 수화물위탁 시스템을 설치,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국내 공항 최초로 도입된 원형 검색기는 360도로 고객을 스캔해서 액체류까지 검사할 수 있다. 기존 검색기 대비 검사 시간을 30초에서 1분까지 줄일 수 있다. 자동출입국심사대는 걸어가는 승객의 얼굴을 인식하는 '워크 스루'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이는 멈춰서 받던 기존의 얼굴 인식 시스템을 지나가면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5초의 시간이 단축된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이 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데는 개항 이후 고객을 위한 노력을 꾸준한 기울인 데서 찾을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으로 2017년 말 열린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시상식에서 12연패를 달성할 정도로 품격 높은 공항 위상을 보여 왔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식 개장을 축하하며, 글로벌 톱 공항으로 우뚝 서길 기대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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