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 맞아 고교 교육패러다임 확 바뀌어

고교학점제 선택형 교육과정 우수학교인 서울 강서구 방화동 한서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참여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체하는 등 산업구조 및 사회가 전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직업과 고용구조에 적응할 수 있는 진로 개척 역량 등 미래사회에 맞는 새로운 교육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 습득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 창의성, 융합적 사고력이 중요하게 부각된다. 

이에 현 정부는 고교 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개편하고 고교교육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적합한 학사제도인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고 지난해 11월에 발표했다.

■ 고교학점제란?
고교학점제란 간단히 말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따른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이수하는 제도다. 반드시 배워야 하는 과목은 공통 과목으로 지정해 의무적으로 수강하고, 이외의 과목은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면 된다. 

2022년 본격 도입을 목표로 교육부는 1차(2018~2020년), 2차(2019~2021년)으로 나눠서 연구, 선도학교를 선발해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제도개선 및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며 학점제형 학사제도를 한번에 적용하기보단 적용 가능한 요소부터 준비해 도입할 예정이다. 

 


■ 고교학점제 해외에선 이미 시행중
고교학점제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 중 하나로 이미 미국, 핀란드 등에서는 적용중이다. 


미국의 경우, 주마다 교육법이 다르나 보통 연간 180일 혹은 36주 정도 수업일수를 채우도록 되어있고 교육과정도 각 주마다 다양하게 편성, 운영한다. 무학년제 기반의 학점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절대평가를 실시한다. 졸업요건으로는 일정 학점 이상 취득 후 졸업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대입은 내신, SAT, 교사 추천서, 에세이 등을 토대로 선발한다. 단 고교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이수 내역도 고려 사항에 포함된다.

핀란드는 고등학교는 따로 정해진 수업일수는 없으며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자율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면 된다. 이곳도 역시 무학년제를 기반으로 필수코스와 심화코스, 응용코스로 나눠서 강좌를 개설후 운영중이다. 개인별 학습 계획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학습 후 졸업시험을 통과하면 졸업자격이 획득된다. 대입방식은 고교 내신, 졸업시험, 대학별 고사 등으로 선발한다.

 


■ 고교학점제 시행시 우려사항
반면 한국의 경우 지금 이대로 고교학점제가 도입될 경우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가장 큰 변화는 내신과 수능의 절대평가다. 앞서 말한 미국, 핀란드 등도 내신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현실화 되면 대입 수시전형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이 변별력이 없어진다. 게다가 수능까지 절대평가가 동시에 진행되면 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한 요소들이 동시에 사라지게 돼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게 될 경우 입시에 유리한 과목 위주의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은 지정한 뒤 나머지 과목을 선택한다고 가정해도 그 과목들 내에서 학생들의 몰림현상이 발생할 텐데 이에 대한 대안책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수강 과목을 개설하려면 교사 인프라 충원도 함께 충족돼야 한다.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교과목 개설이 다양해야 하는데 이를 실시하려면 교사수 확보가 관건이다. 

추가 핵심 정책은 올해 8월 발표될 예정으로 정책변화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관련 정보를 꾸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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