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3회 시행돼

전국에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된 16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지난주 영하 10도에서 20도 안팎의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뒤 지난 14일부터 평균 기온을 회복했으나 한반도 전체가 미세먼지로 뒤덮이면서 숨쉬기 어려운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전 수도권에서 미세먼지가 보통이였으나 대부분 지역에서는 '나쁨' 혹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 미세먼지 왜 위험한가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 2.5)로 나뉜다.

주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또는 제조업ㆍ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오며,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되어 각종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오염물질이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호흡기 질환 및 심혈관·피부·안구질환을 유발한다. 
 

초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중인 18일 오전 서울 원효대교 일대의 하늘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현재 한국의 미세먼지 상황은

지난해 7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14일에 발령됐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수도권 지역에서 당일 0시부터 오후 4시,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모두 '나쁨(50㎍/㎥ 초과)'이고, 다음 날에도 수도권 지역 전체가 '나쁨'으로 예보되면 발동된다.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대책이 시행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이나 실시됐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수도권 7125개의 행정·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를 운영하고, 사업장·공사장은 단축·가동하게 된다.
 

■ 미세먼지 발생 원인

최근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강한 서풍이나 북풍의 영향으로 서해안을 통과해 국내로 유입하는 것을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베이징 공기정화 프로젝트로 공장을 전부 한국과 바로 맞닿아있는 산둥성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미세먼지 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화력발전소나 자동차에서 직접적으로 배출하거나 대기중에서 미세먼지를 형성할 수 있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형성되는 것을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대형 건축물 난립, 기후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을 수 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협의회에서 안병옥 환경부 차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세번째부터 전성수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 안병옥 환경부 차관,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시장. 서울=연합뉴스


■대안책은?

정부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가득찬 날들이 이어지면서 공공기관 주차장 폐쇄 및 차량2부제, 사업장 및 공사장 운영시간 단축, 출퇴근 시간(첫차부터 오전 9시,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대중교통 무료 운행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지난 15일부터 시행했다. 

이에 대해 최근 한반도에 분포된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국민들은 중국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대안은 미온책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정부는 지난 18일 중국 산둥성에서 한중 환경협력공동위원회를 개최해 미세먼지 관련해서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며 국내 감축 노력을 1차적으로 선보인 뒤 중국 등 동북아 나라와 공동으로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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