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재료 '실리콘 화합물' 각광…극한 환경에 사용
자율주행차·서비스업에 '시각센서' 활용 증가 전망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시장 주도 업계 이동
포스코경영硏, 자체 개발·생산·사용하고 장기비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센서의 연평균 생산규모가 1조개 이상인 'Trillion' 시대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Trillion 센서 시대, 스마트 센서 시장의 3대 트렌드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기기의 연이은 출시로 센서수요가 급증하면서 오는 2020년 연평균 개수 1조 이상 센서가 생산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이미지와 음향센서 단 두 가지 종류만 사용했던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스마트폰은 전후방 카메라와 이미지, 마이크로폰, 근접, 터치, 위치, 가속도, 압력, 온습도 등 다양한 센서가 사용되고 있다. 

또 그동안 숙련공의 오감에 의존했던 에너지 및 공장기반 환경이 숙련 인력의 고령화와 제조업의 스마트화 전환 등의 영향을 받아 극한 환경 분야에서도 센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센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며 특히 센서의 주요 재료로 실리콘이 각광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5년 글로벌 센서시장 규모는 약 795억 달러로 이 중 실리콘 기반 반도체 센서가 약 316억달러를 차지했다. 세라믹과 금속, 고분자 등 수천가지 재료가 나머지 시장을 분할 한 것이다. 

특히 탄화규소(SiC) 등 실리콘 화합물 재료는 절연파괴 전계강도가 순수 실리콘 대비 약 10배 높아 고온·고압 디바이스 및 전력반도체 소재로 우수하다는 평이다. 이에 석유·가스·에너지·국방·항공우주 등 극한환경 산업 재료로 사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IoT실리콘 반도체 센서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추세다. 순수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이 5%을 넘을 것으로 예고되는 2025년을 기점으로 수요증가 및 가격하락 등 센서재료로서 매력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관측했다.

종류로는 시각 관련 센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간이 외부환경을 인지할 때 약 80%를 시각에 의존함에 따라 높은 해상도와 정밀도를 구현하는 이미지 및 영상 등 시각관련 센서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시각센서는 분야의 한계가 없다.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전후좌우를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영상, 레이저, 초음파 등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에도 시각센서가 기반이 된다. 

보험사가 사고 발생시 직원을 파견하지 않고 사고차량의 영상을 분석해 손해율을 자동으로 생산하고, 영상인식을 통해 국제공항이 출입국 관리를 하는 등 서비스업에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이 시각센서의 수요가 급증한 것은 센서 평균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초소형 정밀제어(Micro Electronic Mechanical Systems) 센서는 지난 2013년부터 평균 판매가격이 1달러 밑으로 하락했으며, 아이폰4의 센서원가는 약 5달러 미만으로 센서시장에서 하드웨어의 부가가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또 하드웨어 업체의 위상이 약화되고 센서에서 취합된 데이터를 저장·분석·처리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주도권이 이동하며 센서가 범용화 되는 추세다. 

김영훈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센서를 수입하면 된다는 인식에서 탈피하고 직접 개발 및 생산, 사용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스마트 센서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며 "또 극한 환경센서 등 아직 시장 주도업체가 없는 센서를 전략 아이템으로 선정하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생태계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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