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꿰뚫은 공정과 흙수저 꿈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주간 지지도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3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전주대비 3.5%p 하락한 67.1%를 기록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수도권, 광주·전라, 30~40대, 중도층에서 하락폭이 컸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관계자는 가상통화 및 평창동계올림픽 단일팀 논란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하락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가상통화 및 단일팀 논란이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을 흔들었다. 실제로 가상통화 및 단일팀 논란이 불거지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언론과 정치권 특히 야당들은 연달아 계속해서 가상통화 논란과 단일팀 논란을 부추겼다. 그로 인해 문 대통령의 지지층이 흔들렸다.

이유는 바로 흙수저의 꿈과 공정이 관통하기 때문이다. 가상통화 논란은 흙수저의 행복을 빼앗아간다는 지적으로 흐르고 있다.

정부가 가상통화 거래소를 폐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거래소 폐쇄를 반대하는 수가 이미 20만명이 돌파했다.

이 반대를 주도한 사람들은 2030대이며 이들 상당수가 문 대통령 지지층이다. 이들이 청원 게시판에 적은 글들을 살펴보면 흙수저의 꿈을 짓밟지 말라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 및 금융 투자 등을 할 수 없는 2030대의 유일한 투자 수단이 가상통화이기 때문에 가상통화 거래소를 폐쇄한다는 것은 2030대 흙수저의 꿈을 짓밟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가상통화 정책에 대해 “오로지 자기네 지지층 마음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젊은 청년들이 등록금과 월세를 날리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하며 방치하는 게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결국 문재인 정부의 오락가락한 정책과 가상통화의 무지로 인해 2030대 청년들의 흙수저 꿈이 짓밟혀지게 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여자아이스하키팀 우리 측 선수 중 일부는 평창올림픽 선수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에 있는 팀도 아니고 우리 팀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라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게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공정성 논란에 불을 붙이게 만들었다. 야당들은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논평 등을 통해 “정부는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추진하면서 올림픽을 위해 수년간 피땀 흘린 선수들의 기회가 박탈되는 일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처럼 야당들이 일제히 비판을 가한 이유는 우리 측 선수들의 출전자격이 박탈되는 등 공정성에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지지층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단일팀 구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남북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4.1%, ‘반대한다’는 의견은 42.5%로 확인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3.3%로 나타났다.(이 조사는 1월16일 전국 성인남녀 78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10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다.)

그만큼 단일팀 구성이 공정성을 해친다고 판단,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게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리얼미터의 이번 주중집계는 2018년 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 6117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7명이 응답을 완료, 5.8%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과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7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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