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의 연령대별 비중' 보고서
"장기적 주담대 관리, 인구구조 변화 주요하게 고려해야"

▲ 서울 중구의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50세 이상 중장년 또는 노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고 30·40대의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의 연령대별 비중'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50세 이상 차주(借主)의 대출 잔액 비중이 2008년 37.1%에서 2016년에는 46%로 약 9%포인트(p) 가까이 늘었다. 반면 30대의 비중은 같은 기간 24%에서 19%로 줄었고, 40대의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이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미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대출 계좌를 보유한 차주 가운데 3%를 무작위 추출해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의 하락이 대출 잔액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실제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30대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50% 증가했다. 다만 50세 이상 차주의 잔액 증가 폭을 따라잡지 못했다. 50세 이상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이 기간 12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 국내 주택담보대출은 평균적으로 40대에 가장 많이 집중돼 있었다. 주택담보대출 총액의 나이대별 비중은 전형적인 생애주기 관점과 부합하다는 게 보고서의 판단이다.

주택담보대출 총액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4.5%로 가장 컸다. 이후 연령대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는 30∼40대에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주택을 구입하고 이후 연령이 높아질수록 대출 잔액이 서서히 줄어드는 일반적인 생애주기적 관점으로 해석된다.

특정 연령대의 잔액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상승했다는 것은 향후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변화가 주택담보대출 변화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박 연구위원은 "장기적인 주택담보대출 관리에 있어 인구구조 변화를 주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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