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기업 AI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보고서 공개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기업들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우리 기업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생산, 마케팅, 유통 등에 대한 의사결정에 AI를 도입하는 업체가 산업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가 각종 의료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개인별 맞춤치료를 제안하며 의료진의 진단을 보좌하고 개인별 발병확률과 건강관리 방법까지 제안하는 수준을 갖췄다. 포스코, 삼성SDS, CJ대한통운 등 제조·물류업계에서는 머신러닝 알로리즘을 통해 다양한 불량 사례를 학습한 AI가 불량률을 감소시키고 더 정확한 분석을 통해 시장 예측까지 하고 있다. 또한 AI가 물류창고 내 특정시점이나 구역의 혼잡한 상황을 미리 예측해 작업을 할당, 최적의 경로를 제시해 운송시간을 절약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케팅 및 유통 분야는 현재 국내에서 AI 활용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AI를 통해 개인비서, 단순 상담을 통해 기존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수요를 예측해 잠재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AI를 활용, 단순한 자율 운송단계를 넘어 자동차 자체가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는 모빌리티(이동성) 서비스를 발전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은 경영자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며 데이터 축적과 활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경영자원도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 AI 산업의 발전 수준은 초기 단계로 주요 선진국 대비 기술이나 시장규모가 미흡하다. 2016년 한국의 AI분야 기술수준은 미국 기준을 100으로 할 때 73.9 수준으로 2.2년의 기술격차를 보인다. 이에 비해 중국의 AI 기술은 미국의 71.8로 2015년 대비 0.5년의 기술격차를 단축시키며 한국을 빠르게 추격중이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AI분야에서 주요 선진국과 달리 범정부적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지 않아 대규모 AI프로젝트가 어렵고 인력양성과 전문연구센터 설립 등에서도 초보 단계에 머물러있다"며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좁히고 글로벌 AI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산업기반 확충이 필요한데 이는 공공부문의 선도적 투자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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