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애플스토어,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27일 오픈

사진=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한국에 첫 상륙한 애플의 공식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7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오픈했다. 한국 애플스토어의 공식 명칭은 '애플 가로수길'로 '애플'에 지역명을 붙이는 애플의 방식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지난해 11월말 공개 예정이었으나 내부 구조 변경 등으로 인해 두 달간 연기됐다.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애플은 22개국을 대상으로 총 499개 매장을 오픈했다. 아시아 중에서는 중국이 41개 매장을 보유해 가장 많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일본이 2003년, 중국은 2008년에 오픈한 것에 비하면 한국의 애플스토어 상륙도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애플 가로수길의 외관. 사진=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 애플스토어 내·외관
애플 가로수길은 전면 25피트(약 7.6미터) 높이의 유리 파사드로 설계돼 가로수길이 늘어선 거리부터 매장 내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실내에도 나무를 배치해 실외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매장은 1층과 지하로 이뤄졌다. 1층에는 제품 판매, 교육 세션, 기기 수리 상담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지하에는 '보드룸'이라는 작은 공간이 준비돼 있는데 애플 기기를 활용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이 진행된다. 교육자와 개발자 간의 조언과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애플 가로수길 내부 모습, 사진=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 애플 오프라인 매장 상륙으로 인한 이점
우선 기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애플 가로수길에서는 현장에서 현장에서 판매하는 기기를 체험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불량품이 발견되면 30일 이내로 교환이 가능하며 그동안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개통시 절차가 까다로웠던 환불도 쉽게 받을 수 있다.


애플 가로수길에는 애플 직영 AS센터라고 불리는 '지니어스바'가 1층 내부에 위치한다. 소비자는 지니어스바를 통해 매장 직원과 1:1 상담이 가능하며 AS시간도 훨씬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경우 AS센터로부터 본사나 진단센터에서 문의·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답변과 함께 최소 1주일에서 2주일넘게 시간이 걸린 경우가 많았다. 

또한 27일부터 애플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세션이 준비됐다. 아이폰을 이용한 인물사진 촬영법, 동영상 촬영·편집, 음악 만들기 등이 있다. 

 

Phone X. 사진=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 애플 가로수길, 아이폰 개통은 불가?
반면 애플 가로수길에서 아이폰의 구입은 할 수 있으나 개통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애플스토어에서는 유심 개통 형태를 통해 구입과 동시에 개통이 가능하다. 애플은 현재 국내 통신사와 계약이 미뤄지고 있어 개통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애플에서 휴대폰 개통시 필요한 신분증 스캐너 사용을 거부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전산 개통을 아이패드로 하겠다며 iOS버전 전용 프로그램 개발을 요구했으나 현재 협상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의 전산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므로 국내 애플스토어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개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직까진 애플스토어에서 공단말기를 구입하는 것이 이동통신사에서 개통된 아이폰을 사는 것보다 출고가가 비싼 상황이다. 따라서 애플 모바일 기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이점을 유의해서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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