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12종 '화폐'되나…주요 쇼핑몰 첫 사례
두 회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12종의 가상통화를 상품 구매 지불 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가상통화에 대한 정부 정책과 규제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결제 시스템을 완성하고 실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상통화는 실시간 가격 변동이 커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양사는 빗썸 고객이 가상통화로 구매를 결정하면 그 시점 시세로 금액을 확정해 위메프 원더페이가 즉각 수신한 뒤 결제를 진행하는 '실시간 시세 반영'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더페이를 통해 더 편리하게 위메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하나로서 빗썸과 제휴를 검토하는 것은 맞다"며 "아직 구체적 서비스 방식이나 시기 등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통화는 P2P(개인 간 통신) 기반의 암호화 기술인 '블록체인'을 토대로 구현한 사이버 머니다. 중앙 발행기관이 없어도 위·변조 우려 없이 안정적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
이는 'IT 및 금융 혁신의 동력'이라는 찬사와 '화폐로 쓰기에 문제가 많고 투기만 촉발한다'는 비판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최근 가상통화의 국내 거래 가격이 치솟으며 투자 과열과 자금세탁 등 우려가 커지자 최근 '실명제 의무화', '미성년자 매매 금지' 등 규제 방안을 대거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오버스톡'과 '뉴에그', 일본의 전자제품 유통점 '빅카메라' 등 해외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미미한 실정이다.
임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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