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대통령-래퍼 제이지의 트위터 설전과 다보스 포럼 폐막연설 당시 분위기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누가 제이지(Jay-Z)에게 내 정책으로 흑인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왔다는 것을 알려달라"고 작성했다. 누가 봐도 래퍼 제이지를 저격한 트윗…그 이유가 무엇일까.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 트럼프의 "Shithole country" 발언…제이지의 비판

지난 11일,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 엘살바도르, 아프리카 국가 관련 이민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해당 국가들에 대해 "Shithole Countries(거지소굴 같은 나라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순식간에 논란이 됐다. 민주당, 공화당, 오하이오 주 주지사 등 미국 유력 정치인들은 즉각 비판했으며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발언에 대해 "우리는 모든 국가에 대해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제이지도 28일(현지시각) CNN '벤 존슨 쇼'에 출연해 트럼프의 "Shithole Country"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방송에 따르면 제이지는 "트럼프의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고 마음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은 이 발언에 대해 화가 난 상태며 분노 후에는 상처만 남았다"며 "그(트럼프)가 모든 사람들을 아래로 보고 있으며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이곳에 대해 굉장히 잘못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 제이지, 트럼프를 두고 "We have Donald Trump, the superbug"

제이지의 일침은 계속됐다. 방송 내용을 요약한 CNN의 기사에 따르면 제이지는 미국 내 인종차별주의에 대해 도널드 스털링을 예로 들며 "그 후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고쳐진 것 없이 쓰레기통 위에 향수만 뿌려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스털링은 미국프로농구 LA클리퍼스의 전 구단주로 지난 2014년 흑인 비하 발언으로 농구계에서 영원히 추방된 인물이다. 

제이지는 이어 "향수만 계속 뿌려대면 슈퍼버그(항생제로 처치할 수 없는 세균)가 생겨날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슈퍼버그를 가졌다"라고 언급했다. 

"트럼프가 불편한 말을 하더라도 우리의 주머니에 많은 돈을 넣어준다면 괜찮은 것이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말에 제이지는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돈은 행복이 아니다. 사람답게 대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은 바로 이 발언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사진=EPA/LAURENT GILLIERON/연합뉴스 제공

 

■ 트럼프의 다보스 폐막 연설…야유 받은 미국 대통령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 폐막연설에서도 청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언론들을 향해 "정치인이 되고 나서야 얼마나 언론이 역겹고 사악하며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지 알게 됐다"며 언론을 향한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부은 것이다.  

또한 그는 연설에서 "오랫동안 미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선거 이후 240만개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식의 자화자찬 발언을 했다.

트위터에서 제이지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한 '실업률'도 등장했다. 그는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실업률은 사상 최저로 기록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우선주의가 고립주의를 뜻하지 않는다", "미국 경제가 잘되면 전 세계도 잘된다"는 식의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하기도 했다. 

언론을 향한 공격, 미국 우선주의, 그에 대한 야유와 냉담한 반응…트럼프는 연설이 끝난 26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사람들에게 미국 경제 부활에 대한 연설을 잘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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