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기준과 함께 레벨4를 향한 국내외 자동차업계 현황

지난달 12일, 제너럴모터스에서 공개한 '크루즈 AV'. 사진=GM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미국자동차공학회는 완전자율주행차의 실현 과정을 기술적 요소가 제각기 적용되는 기준에 따라 6단계로 분류했다. 현재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차량은 '레벨1'로 카메라와 센서 등이 포함돼 속도를 제한하는 보조 역할을 하거나 제동 보조 기능이 제공되는 수준이다.

아우디 등 극소수의 브랜드가 시도 중인 '레벨3' 자동차는 사람의 개입없이 가속 및 감속, 추월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사고나 교통 혼잡을 피해 움직일 수도 있으며 운전자가 운전대에 페달에 손과 발을 올려두지 않아도 된다.

아우디는 지난해 7월, '레벨3'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된 세단 A8을 공개했다. 아우디에 따르면 A8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로 위를 달릴 예정이며 최대 시속 60km까지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정체 구간이나 혼잡 시간대에서의 교통 상황도 직접 조율할 수 있고 운전자가 주행에 복귀할 수 있도록 10초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

 

라우터, 입소스 설문조사 결과. 사진=라우터


■ "아우디뿐만이 아니다"…'자율주행'에 집중하는 자동차업계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가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포드, 볼보 등 기업들은 '레벨 3' 자동차가 자율주행에서 운전자 주행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 제기를 했다. 이들은 레벨3을 도입하지 않고 건너뛰겠다는 입장이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구 결과,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운전대로 돌아와 자동차 제어를 넘겨 받으려면 2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절대 불가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29일(현지시각) 라우터와 입소스에서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의 67%는 자율주행차를 타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레벨3을 건너뛰고 레벨4 차량을 만들겠다는 업체들은 자율 주행에서 운전자 주행으로 전환되는 '순간'이 안전해야하며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2021년을 목표로 레벨4 차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 레벨4를 향해…국내 기업 사례

이달 초 열린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8는 각 업체들이 공개한 레벨4 차량 연구계획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먼저 국내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자. 현대자동차의 경우, CES 2018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인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한 적이 있다. 오로라는 구글, 테슬라, 우버 등의 전문가들이 창립한 기업이다.

기아자동차도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4대 핵심 분야를 소개하며 오는 2021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뿐만이 아니다. 네이버의 R&D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또한 비 자동차기업 중에는 국내 최초로 국토부에서 부여하는 도로주행 임시운행을 취득하기도 했다. 현재 ‘레벨 3’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얼리 라이더 프로그램을 시행중인 웨이모 자율주행차. 사진=웨이모 공식 블로그

 

■ 레벨4를 향해…외국 기업 사례

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한 포드는 오는 2021년까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량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구글의 자회사인 Waymo는 피닉스에서 최초로 Ride-hailing (전화, 어플을 통해 택시를 직접 불러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 ex : 우버)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지디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Waymo가 크라이슬러 밴 차량을 대량으로 구매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2일 핸들과 페달이 없는 레벨4 모델 '크루즈 AV'를 공개했다. 실제 영상과 이미지로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앞선 것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내년 상용화할 계획이며 차량은 스스로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댄 암만(Dan Ammann) GM 사장은 "운전대, 페달 및 불필요한 장치를 없앤 첫 번째 생산 차종"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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