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렌즈, 매직리프 등 다양한 산업 접목 시도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인공지능(AI) 플랫폼, 드론, 블록체인,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생체인식 등 신성장산업 기술을 다양한 산업 전반에 적용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최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면서 이를 넘어선 혼합현실(MR) 기술에 정부와 기업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혼합현실이란?

혼합현실(MR, Mixed Reality)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정보를 결합하여 두 현실을 융합시키는 공간을 만들어 낸 기술을 뜻한다. 우선 VR의 경우 현실과 완전히 다른 세계로 별도 장비인 안경형 화면표시장비(HMD)를 쓰면 다른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AR 기술은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공간에 가상의 물질을 덧입혀 사용자가 좀 더 현실감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해 유명했던 포켓몬고 게임뿐 아니라 유통, 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미 이 기술을 접목시켜 사용중이다. 

MR과 AR은 둘 다 현실 공간에 가상의 물건을 덧씌운다는 점은 같으나 MR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계단을 비췄는데 캐릭터가 계단에서 둥둥 떠다니면 AR, 캐릭터가 같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상호작용을 보이면 MR로 구분할 수 있다. 

 

매직리프 혼합현실 동영상. 사진=ScubaFilmFactory 유튜브


■ 혼합현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MR은 인간의 감각 중 시각 관련 분야에서 활용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지난 2015년에 처음으로 공개한 '홀로렌즈'가 대표적인 MR 기술중 하나다. VR처럼 머리에 HMD를 착용하면 현재 사용자가 있는 현실 공간 위에 그에 맞는 가상의 3D 홀로그램이 덧입혀 보여진다. 착용한 채 손짓이나 음성으로 명령하면 가상 홀로그램을 제어할 수 있다. 

MR분야에서 미국 스타트업인 매직리프(Magic Leap)도 선도적인 기업중 하나다. 체육관 바닥이 갈라지더니 거대한 고래가 물을 가르고 튀어나와 체육관을 헤엄치며 다니는 영상으로 유명하다. 별도의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실제 상황을 보는 것처럼 이질감없이 영상을 볼 수 있다. 단말에 탑재된 소형 프로젝터가 투명한 렌즈에 빛을 비춰 망막에 닿는 빛의 방향을 조절해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 물체를 현실 공간에 구현한 것이다.

 

닷밀에서 제작한 2016 MAMA 홀로그램 공연영상. 사진=닷밀 공식홈페이지


■ 혼합현실, 국내 상황은?
국내에선 아직 MR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알려진 기업은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 닷밀이 유일하다. 닷밀은 지난 MAMA 시상식에서 실시간 AR 생중계나 홀로그램 퍼포먼스 등 MR 기술을 선보였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달 24일 올해를 '지능형 전자정부' 도약의 해로 삼아 '2018년 주목해야 할 전자정부 10대 유망기술'을 발표했다. 체감형 서비스 분야 중 하나로 MR이 꼽혔는데 이 기술을 활용해 이동이 어려운 국민, 소외계층에게 관광·교육·스포츠·연예오락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해 실감이 극대화된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MR은 정보의 사용성과 효용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정보처리 기술로 촉망받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의 지원을 통해 더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