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한국교통안전공단, 5G자율주행차 협력 운행 시연
화성 K-시티에서 복수의 5G자율주행차가 교통 정보 주고 받으며 복합 구간 주행

▲ 5일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에서 SK텔레콤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5G자율주행차 협력 운행을 시연했다. 스쿨존에서 무단횡단하는 어린이를 CCTV가 발견해 주변 차량에 5G로 경고하자, 자율주행차 2대가 일제히 멈춰섰다.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저 멀리서 두 대의 차량이 달려온다. 차량 내부에는 자동차 경주 애호가인 방송인 김진표씨와 연구원들이 타고 있지만 이들이 운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차량들은 5G(5세대 네트워크) 자율주행차량들이다.

이 차량들이 주행하는 36만㎡(11만평) 규모의 경기도 화성 K-시티(City) 전 구간에는 28GHz 초고주파대역 5G망이 구축돼 있다. CCTV·신호등 등 교통 시설과 자율주행차·관제센터는 모두 5G로 연동됐다. K-시티 관제센터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운행하는 모습이 5G통신망을 통해 생중계됐다.

운행을 시작한 2대의 자율주행차는 얼마 안 가 스쿨존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속력을 줄인다. 차도에 어린이 모형이 갑자기 나타나자 가로등에 설치된 CCTV가 주변 자율주행차에 어린이 접근을 바로 알린다. 자율주행차는 급정거 후 어린이 모형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자 운행을 재개한다. 반응속도 1ms(0.001초)의 5G초 저지연 특성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어 두 차량은 관제센터로부터 긴급공사 구간 정보를 전달 받아 경로를 재설정한다. 고속주행 구간에서는 속력을 시속 60㎞ 이상으로 나란히 높이기도 했다. 고속도로 출구 구간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자 앞 차는 사고 정보를 뒤따르는 차량과 관제센터에 신속히 전달한다. 뒤따르는 자율주행차는 사고 정보 수신 즉시 속력을 줄이고 주행 차선을 바꿔 사고 지점을 무사 통과한다. 무신호 교차로에서 마주친 두 차량은 상호간, 관제센터와 교신하며 통행 우선 순위를 스스로 정하며 사고를 예방한다.

 

5일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에서 SK텔레콤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5G자율주행차 협력 운행을 시연했다. 자율주행차 내부에 탑재된 5G영상통화와 HD맵 화면. 사진=SK텔레콤


5일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에서 SK텔레콤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시연한 5G자율주행차 협력 운행의 한 장면이다.

이날 5G자율주행차는 5G 차량-사물간 통신 기술(V2X·Vehicle to Everything)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의 교통사고 위험까지 미리 인지하고 사전에 대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차는 5G망으로 1초에 수백번 이상 관제센터 및 다른 자율주행차와 통신하며 사고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다.


또한 이동하는 동안 ▲주변 차량의 실시간 위치 ▲신호등 신호 및 교통 정보 ▲긴급공사·다중 추돌 사고 등 각종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HD(고정밀)맵으로 파악했다. SK텔레콤과 공단이 이번 시연에서 공개한 HD맵은 K-시티 주행도로의 정확한 차선 정보와 주변 교통표지판·신호등 등의 정보를 ㎝단위로 표현했다.

자율주행차는 5G로 수집된 정보와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차선 변경·속력 조절·우회로 이용 등의 주행 판단을 스스로 내렸다.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 엔비디아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주행판단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된 것이다.

이날 SK텔레콤은 5G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내년부터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자 기술 기반 보안 모듈을 자율주행 차량에 조만간 탑재할 예정이다. 양자 보안 모듈은 차량-관제센터·IoT(사물인터넷)간 통신을 해킹하려는 외부 시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은 "이동통신망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V2X·3D HD맵 등 5G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다"며 "인공지능·양자암호 등으로 완벽한 5G를 구현해 교통사고 없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SK텔레콤·공단은 한국이 5G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K-시티의 5G통신망·관제센터·기술 등을 다양한 기업·연구기관에게 개방키로 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K-시티는 다양한 실제 시험환경에 5G 통신시설까지 구축돼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시험장소)"라며 "자율주행차가 최첨단 5G 통신기술과 결합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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