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입춘(立春) 날씨는 어땠는가'에 대해 알아본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지난 2월 4일은 입춘(立春)이었다. 예로부터 입춘이 되면 얼음이 풀리고 동면하던 벌레들이 깨어난다고 했지만 올해는 입춘대길이 아닌 '입춘한파(立春寒波)'였다.
게다가 전라도 일부와 제주도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져 한라산 입산, 산간도로 차량통행도 통제‧제한됐다. 제주도의 경우, 항공기‧여객선 수백편이 결항‧지연‧통제돼 많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 찬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기상청의 발표
입춘뿐만 아니라 올 겨울은 다른 때보다 추웠다. 지난 1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8년 1월 기상특성'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2도로 평년보다 낮았다.
기상청은 이같은 특성에 대해 "찬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변화가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26일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10.4도를 기록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또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았다. 때문에 전국 강수량이 평년대비 25%로 매우 적었다.
■ 12년 전에도 추웠다…과거 입춘은 어땠을까
올 입춘은 12년 만에 가장 추웠다고 한다. 12년 전엔 어땠을까. 통상 입춘은 양력으로 2월 4일 또는 5일이지만 편의상 이번 비교에서는 2월 4일로 통일해 알아보자. 기상청에 따르면 2006년 2월 4일의 평균기온은 영하 9.3도를 기록했다. 최고기온은 영하 4.6도, 최저기온은 영하 13.1도로 나타났다.
■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조선시대의 입춘
조선시대 입춘의 날씨는 어땠을까. 조금만 더 거슬러 가보자. 기록을 살펴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입춘을 시작으로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나 가끔 극심한 추위와 폭설이 발생해 농민들을 괴롭힌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 27년 1월 14일, "입춘(立春) 뒤에 날마다 큰 눈이 와서 심한 추위에 얼음이 얼어서 굶주린 백성들이 있을까 보아 걱정된다"고 적혀 있다.
중종 34년 1월 12일, 임금이 이르길 "요즈음의 날씨를 보니 입춘이 지난 뒤에도 따스한 기운이라고는 없다…"고 나타나 있다.
■ 언제 봄이 올까…
언제쯤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지난달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8년 2월~4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2월 전반에는 상층 한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다소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고 분석했다.
후반에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변화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3월부터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나,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겠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