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과 함께 심해지면 두통, 어지럼증 등 신체적 증상도 동반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사회초년생인 김씨(28)는 입사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 많은 업무량에 심신이 모두 지쳤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일 일에 파묻혀 살면서 끼니를 거르긴 일수였고 휴일을 반납한 채 출근하는 날이 잦았다. 그러는 동안 친구들과도 거의 연락이 끊겼고 위염, 만성피로가 지속돼 업무 집중도도 떨어졌다. 김씨는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적당한 업무 스트레스는 직장인들에게 활력이 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으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제대로 해소되지 않을 경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버린 뒤 무기력증에 빠져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번아웃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번아웃증후군…워커홀릭이 걸리기 쉽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해 무기력증에 빠진 상태를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고 한다. '불타서 없어진다(Burnout)'는 번아웃증후군은 부정적인 스트레스의 극단적인 형태로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이와 함께 두통, 어지럼증, 어깨통증 등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도 함께 동반된다. 

업무에 몰두하는 워커홀릭이나 오랜시간 동일 업무를 반복,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긴 근로자들이 특히 번아웃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밤낮없이 업무에 시달려 일과 삶의 균형이 어긋나게 되고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번아웃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 번아웃 경고 증상
▲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든다 ▲쉽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 ▲열성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다 일에 대한 무력감을 느끼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만성적으로 감기, 요통, 두통과 같은 질환에 시달린다 ▲'우울하다'고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감정소진이 심하다 

위와 같은 증상은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대다수 사람들은 번아웃증후군을 의심하기 어려우나 여론조사업체에 따르면 직장인 중 80% 이상이 번아웃을 느낀다고 답했다. 

 


■ 다시 활기차게
번아웃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자신의 생활환경을 점검해봐야 한다. 억지로라도 짬을 내서 운동, 취미, 생활 등 능동적으로 자기만의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업무는 되도록 정해진 시간 내에 해결하고 퇴근하고 나서 일을 집으로 가져오기 않는다. 회사 내 동료, 친구, 배우자 등에게 고민이 있다면 속 시원히 털어놓고 상담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번아웃 증상은 현대인들이 빈번히 느끼고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지나치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해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통해 고민 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심해진다면 정신과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거나 필요한 경우 부서 혹은 회사를 옮기는 등 업무 환경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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