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복귀…신속한 의사결정 기대
자동차·바이오·AI 등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 추진 전망

▲ 6일 증권투자업계는 이 부회장 석방으로 삼성전자의 경영 공백과 중장기전략 수립 차질 우려가 해소됐다며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한 신수종 사업 확대를 기대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았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전자 사기를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아 자유의 몸이 된 가운데 증권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경영 리스크가 해소되며 새로운 사업의 모멘텀(전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증권투자업계는 이 부회장 석방으로 삼성전자의 경영 공백과 중장기전략 수립 차질 우려가 해소됐다며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한 신수종 사업 확대를 기대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과 아이폰X 등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이 속속 채용됨에 따라 매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주가도 고공행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되면서 이를 전후로 경영 공백의 장기화와 장기 전략 미수립에 따른 미래 먹거리 부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12% 이상 조정 받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원화 강세와 반도체 부문 성과급 지급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자 주가는 고점 대비 약 16% 가량 조정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 현금잉여흐름의 50%까지 배당성향을 높이는 배당 정책을 펴는 등 적극적 주주환원과 시장 친화 정책을 잇달아 발표해도 쉽게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부회장 복귀에 따라 경영 공백 리스크가 완화되고 대형 M&A(인수·합병) 추진과 전략사업의 중장기 계획이 구체화되며 사업 확대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맞춰 삼성그룹이 이르면 3월 대대적 조직쇄신안을 발표하고 곧바로 실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 석방이 삼성 그룹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면서도 "이 부회장이 복귀하면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전략사업의 성장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삼성의 미래 전략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과 인공지능, 바이오 등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세계 경제가 인플레와 금리 인상이라는 큰 리스크에 노출된 가운데 삼성전자도 OLED 실적 악화라는 어두운 그림자에 둘러 싸여 있다"며 "이 부회장이 구속에서 벗어나면서 삼성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해 2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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