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베이커리·토스트 등 가격 올라…임금·임대료 상승 원인

▲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시작된 가격 인상이 이달 설 명절을 앞두고 고삐가 풀렸다. 커피빈코리아는 이달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커피빈 매장에 비치된 가격 인상 안내판.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시작된 가격 인상이 이달 설 명절을 앞두고 고삐가 풀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베이커리 전문점 '카페 아티제'와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이 음료와 베이커리 가격을 인상했다.

카페 아티제는 커피류를 제외한 일부 음료 가격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까지 상승했다. 일부 케이크 가격은 1원씩 오르는 등 베이커리 가격은 평균 220원 올랐다. 파리크라상도 지난해 연말부터 전국 26개 지점에서 베이커리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던 프랜차이즈의 가격도 심상치 않다.

주먹밥 전문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는 오는 10일부터 봉구스밥버거를 1천800원에서 2천원으로, 치즈밥버거를 2천300원에서 2천5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이삭토스트도 오는 12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300원까지 올린다. 3천900원짜리 쌀국수로 이름을 알렸던 미스사이공도 지난달부터 쌀국수 가격을 4천500원으로 인상했다.

음료 가격도 함께 치솟았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코리아는 이달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6%가량 올렸다. 이에 아메리카노는 스몰사이즈 기준 4천800원, 라떼는 5천300원이 됐다. 코카-콜라음료도 전체 215개 중 17개 품목의 제품 가격을 평균 4.8% 인상했다. 코카-콜라 250㎖캔 제품이 5.1%, 500㎖페트 제품이 3.5%, 1.5ℓ페트 제품이 4.5%, 마테차가 5.4% 상승했다.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해 11월부터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5.9% 인상했으며, KFC도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800원 올렸다. 맥도날드는 배달서비스 최소 가격을 8천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으며, 모스버거도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0.3% 인상했다.

명절기간 가족과 함께 찾는 외식 업체의 메뉴 가격도 함께 들썩여 신선설농탕은 설렁탕 가격을 7천원에서 8천원으로, 놀부부대찌개는 기존 7천500원에서 7천900원으로 가격은 올렸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6년 2월 2.9%를 기록한 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년 대비 2.8%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외식물가 연평균 상승률 보다 높은 수치다.

가격 인상을 단행한 업체관계자들은 임대료와 최저임금, 재료값 등의 상승을 가격 인상 원인으로 지목했다. 원부자재 상승에 대한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가부담이 더욱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주요 패스트푸드점의 원가분석 결과 소비자가 납득할만한 가격 인상 근거를 찾아 볼 수 없다"며 "가맹사업자의 초기 가맹 부담금과 임차료, 광고비 감소 등 다양한 경영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을 충분히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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